[포포투=정지훈]
"트로피 들어 올렸던 주장 떠났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비롯한 리더들이 떠나면서 흔들리고 있다는 영국 유력지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타임즈'는 "트로피 들어 올렸던 주장은 떠났고, 결승골을 넣었던 영웅도 팔려 나갔다. 우승을 약속했던 감독은 경질됐고, 17년 만의 트로피로 자축했던 회장은 밀려났다. 우승 직후 이렇게 많은 핵심 인물을 내보낸 클럽이 또 있었을까?"라며 토트넘의 와해된 분위기의 원인을 짚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토트넘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본머스전 직후 상황이 악화됐다. 토트넘은 리그 세 경기 연속 무승부에 빠졌고, 관중들은 다시금 경기장에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최근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연속적인 야유를 받는 프랭크 감독이었다.
선수단과 팬 사이에 충돌까지 발생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직후 미키 반 더 벤은 관중석을 향해 소리쳤고, 일부 관중에게 다가가 설전을 펼쳤다. 뒤를 이어 페드로 포로 또한 흥분하며 관중과 말다툼을 벌였는데,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중재해야 할 정도였다. 주앙 팔리냐도 마찬가지로 관중과 충돌했다. 프랭크 감독은 "그 상황을 잘 보지 못했다"며 입을 아낄 뿐이었다.
'캡틴'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폭탄 발언도 논란이 됐다. 로메로는 개인 SNS를 통해 선수단을 대표해 팀의 성적에 대해 사과했는데, 그 과정에서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발언을 뱉었다. "이럴 때일수록 원래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나오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래왔듯이 말이다. 잘될 때만 모습을 드러내 몇 마디 거짓말을 늘어 놓을 뿐이다. 우리는 여기 남겠다. 함께 뭉쳐 일하고, 더 단단해지고, 모든 걸 쏟아부어 이 상황을 뒤집겠다"는 발언이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로메로가 지칭한 '그들'의 대상의 구단 수뇌부라고 추측했다. 히샬리송, 포로 등 동료들은 로메로의 작심 발언을 지지했지만, 결국 로메로는 추후 게시물을 수정했다. "잘될 때만 모습을 드러내 몇 마디 거짓말을 늘어놓을 뿐"이라는 문장만 빠졌다. 이후 프랭크 감독은 로메로의 발언을 "젊은 리더의 실수"라고 규정했다.
'디 애슬레틱'은 그 이유가 손흥민의 부재라고 봤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올여름 손흥민이 미국으로 떠난 뒤,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다만 이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선수단 안에서 주장 역할을 맡길 만한, 그만큼 설득력 있는 대안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이 기사를 쓴 기자가 유독 손흥민을 '억까'했던 토트넘의 전담 기자인 킬패트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는 "분명한 것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부재는 여러 면에서 뼈아프다. 토트넘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주던 중심축이자, 팬들과 팀을 잇는 연결고리를 동시에 잃었다. 여기에 최근 몇 달간 서포터들의 불만을 한몸에 받아왔던 다니엘 레비 회장까지 물러나며, 그 시선이 고스란히 프랭크 감독과 선수단으로 쏠리고 있다. 이는 동시에 구단 경영진 차원에서도 공백을 만들었고, 토트넘은 아직 그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타임즈'도 비슷한 분석이었다. 이 매체는 "지난여름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들인 손흥민, 존슨, 포스테코글루, 레비 등이 모두 클럽을 떠났다. 이밖에도 토트넘은 의료 부서 등 많은 변화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 이런 변화로 인해 프랭크 감독이 받는 압박은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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