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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시설 40% 내놓거나 관세 100%”…대만 당혹

동아일보 조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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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시설 40% 내놓거나 관세 100%”…대만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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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스1


미국이 대만과 무역합의를 체결한 후 대만 반도체 생산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자 대만 측이 “어떻게 계산한 수치인지 알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자신들이 예상하는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전문가도 미국의 목표를 두고 달성하기 어려운 ‘불가능한 과제’로 봤다.

16일(현지 시간) 대만중앙통신(cna)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궁밍신(龔明鑫) 대만 경제장관은 “(미국이 언급한) 40%라는 수치가 어떻게 계산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대만 정부의 자체 추산으로는 2036년 기준 대만 80%, 미국 20%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전날 총 5000억 달러(약 736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보증 패키지를 내걸고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품목 관세 면제를 약속받았다. 같은 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목표는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의 40%를 미국 국내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미국에 짓지 않으면 반도체 관세는 아마 100%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궁 장관은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으로 추산하면 2030년 대만과 미국의 생산 능력은 각각 8.5대 1.5, 2036년에는 8대 2를 차지할 것”이라며 “대만은 여전히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도 트럼프 행정부가 실현 가능성을 과장한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유명 반도체 전문가인 밥 오도널은 cna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트럼프 임기 내에 완료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실 상황은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미국의 생산능력이 늘어나고 있으나 대만의 주요 생산능력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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