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과거 이정효 감독과 악수를 거부해 국내 팬들에게도 '비매너'로 이름을 알렸던 호르헤 제수스 알나스르 감독이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친정팀이자 라이벌인 알힐랄을 향해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사우디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17일(한국시간) "알힐랄은 제수스에게 고소장을 제출했다. 제수스 감독이 두 구단 간 권력 차이에 대해 언급한 발언은 알힐랄의 공식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힐랄은 최근 제수스 감독의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아 공식적인 항의 절차에 돌입했다. 알힐랄 고위 관계자들은 제수스 감독의 발언을 녹취하고 기록해 증거를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언은 알나스르의 성적 부진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나왔다.
제수스 감독은 "알나스르가 알힐랄처럼 정치적 영향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두 가지 경기가 동시에 벌어진다. 구단 외부에서 떠도는 소문들 때문에 분위기가 침체됐다"며 리그의 불공정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포르투갈 출신 제수스 감독은 2018년과 2023~2025년 두 차례나 알힐랄의 지휘봉을 잡았던 인물이다. 누구보다 알힐랄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임 감독의 폭로성 발언인 만큼, 알힐랄 측은 이를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수스 감독의 날 선 반응은 최근 알나스르의 급격한 추락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알나스르는 개막 후 10전 전승을 달리며 파죽지세를 보였으나, 알에티파크전 무승부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추락했다.
특히 라이벌 알힐랄에게 1-3으로 완패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고, 현재 승점 차는 7점까지 벌어진 상태다.
제수스 감독은 "3경기 연속 패배는 익숙하지 않지만 일차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서 광주FC를 이끌고 있던 이정효 감독과 마찰로 국내 팬들에게 '비호감' 이미지를 심었던 제수스 감독이 사우디 무대에서도 화를 자초하며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