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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트럼프' 美 경고에도 "중국 꼭 방문"…변심 이유는[글로벌키맨]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안정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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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트럼프' 美 경고에도 "중국 꼭 방문"…변심 이유는[글로벌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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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키맨]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14.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14.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겠다"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팬을 자처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통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2023년 아르헨티나 대선 과정에서 중국을 겨냥해 종종 했던 말이다. 그랬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관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과 자원개발 문호도 열었다. 미국에서 경고 메시지도 나왔지만 "통상과 지정학적 문제는 별개"란 발언까지 내놓는다.

17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클라린과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 계획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상업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와 거래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고 했다. SCMP는 이에 대해 "밀레이 대통령의 대중국 인식이 그가 당선된 뒤 크게 변했단 증거"라고 평가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변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中 자유 없다, 살인자 국가"…'당선 전' 극단적 발언

그는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반중 인물로 분류됐다.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2023년 8월 선거 유세에서 공개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했으며 "중국에는 자유가 없다", "살인자 국가와 거래하겠는가"란 극단적 발언까지 망설이지 않았다. 중국이 주도하는 BRICS(브릭스) 참여를 거부하겠다는 외교 구상을 내놓으며 반중 노선을 명확히 했다.

2023년 12월 10일 대통령 취임 직후에도 이 같은 기조가 감지됐다. 그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외교부는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도 경제 무역과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아르헨티나가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주요 국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만과의 관계에서도 중국과 불협화음이 생겼다. 아르헨티나 전직 외무장관이 대만측과 면담했단 소식이 전해졌고 중국이 이를 문제삼으면서다. 추후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만과의 공식 접촉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5. /사진=권성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5. /사진=권성근



반대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그는 당선 전부터 강한 리더십, 반사회주의, 국가 기능 최소화 등 정치 이념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는 남미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밀레이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자신의 SNS에 '당신은 나라를 되돌리고 진정으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rgentina Great Again) 만들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약 1년 뒤 2024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번에는 밀레이 대통령이 SNS에 공개적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우리는 당신을 지지한다'란 메시지를 남겼다.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란 별명을 갖게 된 이유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뒤 그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취임 후 中에 손짓…"통상과 지정학 별개"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영역에서 '변심'이 두드러졌다. 변심의 분기점은 2024년 6월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중국인민은행과 180억달러를 한도로 하는 통화스와프 계약 가운데 이미 활성화된 50억달러의 만기를 2026년 7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자국에 대한 위안화 영향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였던 그가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중국과 손을 잡은 셈이다.

이어 밀레이 대통령은 2024년 11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아르헨티나의 경제와 금융에 귀중한 도움을 제공해준 데 감사하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함께 금융 협력을 이어가 아르헨티나의 경제와 금융 안정을 돕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미국에서 경고 신호가 나왔다. 2025년 4월 트럼프 행정부의 라틴아메리카 특사인 마우리시오 클라버-카로네는 궁극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끝내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며칠 뒤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중 기존 50억달러 외에 추가로 활성화했던 50억달러의 만기를 2026년 중반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 배경엔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 등 경제 숙제가 있는 걸로 보인다.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으면 외환보유고 부족 문제를 타개하고 대중국 교역의 편의성을 높여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 위안화 위상 강화에 동조하는 대신 아르헨티나는 BYD 등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지 생산설비 구축을 유도하고 자원개발에 중국 측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낮추면서 환율 불안을 완화하려는 뜻도 읽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뉴스1) 권영미 기자 =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된 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당 본부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예산 삭감을 내세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었다. 2025.10.2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 AFP=뉴스1) 권영미 기자

(부에노스아이레스 AFP=뉴스1) 권영미 기자 =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된 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당 본부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예산 삭감을 내세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었다. 2025.10.2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 AFP=뉴스1) 권영미 기자



밀레이 대통령은 "지정학적 문제와 통상 문제는 별개이며 통상 문제는 그에 맞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린과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 심화가 미국 안보전략과 충돌할 우려에 대해 "그것은 지정학의 문제이며 (통상 문제와)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답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에선 이처럼 대통령 당선 후 예상과 정반대 행보를 걸어온 밀레이 대통령의 첫 방중이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에 2차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방중은 트럼프-밀레이 관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다음 군사작전 타깃으로 암시하는 등 중남미 패권을 강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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