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수 기자(=완주)(yssedu@naver.com)]
▲ 유희태 완주군수와 서남용 완주군의원이 15일 고산면 연초방문 자리에서 고산면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주고받으며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독자제공 |
전북 완주군의 연초방문 현장이 고성과 언쟁이 오가는 난장판으로 변했다.
주민과의 소통을 명분으로 마련된 공식 행정 일정이 차기 군수선거를 앞둔 출마 예정자 간 신경전과 감정싸움으로 얼룩지면서, 현장에 참석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보기 민망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완주군에 따르면 유희태 완주군수는 15일 고산면을 찾아 연초방문을 진행하며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자리에는 군의원과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주민들이 참석했다.
문제는 인사말 이후 발생했다. 서남용 완주군의원이 발언 과정에서 과거 고산면 현안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지역에 퍼지고 있다며 해명의 시간을 요구하면서다. 서 의원은 “2년 전 고산 관련 현안 이후 왜곡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군수는 즉각 발언을 제지했다. 그는 “이 자리는 행정과 주민의 대화 자리”라며 “해당 사안은 일정이 끝난 뒤 따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사실 여부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설전은 곧 고성으로 번졌다. 서 의원은 고산면 수영장·목욕탕 조성 논의를 둘러싸고 “군수가 하려던 사업을 저와 다른 의원이 막았다는 식의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있는지,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군수와 본인 모두 임기가 올해 6월로 끝나는 만큼, 주민들 앞에서 바로잡을 기회를 달라”고도 했다.
유 군수는 “오늘은 주민과 행정이 소통하는 자리”라며 “의회에서 다룰 사안은 의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맞섰고, “질서 유지를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퇴장 조치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서 의원은 “이게 과연 소통이냐”고 반발했고, 일부 주민들 역시 “오해가 없도록 설명하라”며 공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은 한동안 고성이 오가며 소란스러웠고, 연초방문 본래의 취지였던 사업 설명과 주민 의견 수렴은 잠시 중단됐다. 유 군수는 “필요하다면 정확하게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서 의원은 “행사가 끝난 뒤의 설명은 의미가 없다”며 즉각적인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의사진행상의 마찰을 넘어, 오는 6월 치러질 완주군수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 간 긴장이 공식 행정 일정에서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민과의 소통을 표방한 연초방문이 오히려 정치인들의 추태와 갈등만 드러낸 자리로 남으면서, 군정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승수 기자(=완주)(yssed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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