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치러졌다. 베트남은 UAE와의 2026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3-2 승리를 따냈고, 연장 혈투 끝에 준결승 티켓을 움켜쥐었다.
베트남의 4강 진출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베트남은 2018 중국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 체제 아래 첫 4강을 돌파했고, 당시 결승까지 오르는 역사적인 성과를 냈다.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때의 여파는 베트남 축구를 단숨에 아시아 무대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베트남은 2020 태국 대회 조별 탈락, 2022 우즈베키스탄 대회 8강, 2024 카타르 대회 8강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이어왔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김상식 감독이 선택한 시스템은 3-4-3였다. 응우옌 레 팟을 최전방에 두고 양쪽 날개와 중원에서 점유를 강화하는 운영이 특징이었다. 반면 UAE는 5-3-2로 구조를 잡고 측면 크로스와 역습에 집중했다.
전반전은 UAE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알멘할리가 VAR 판독 끝에 핸드볼 반칙으로 득점이 취소됐고, 페널티킥 가능성까지 제기될 만큼 베트남 수비는 흔들렸다. 골대와 수비벽에 막히며 세 차례 결정적 찬스가 무산되자 UAE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흐름을 바꾼 쪽은 베트남이었다. 전반 39분 응우옌 딘 박이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들며 강하게 크로스를 보내자, 문전 앞 응우옌 레 팟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2분 UAE의 크로스가 다시 골대를 때렸고, 이어진 공을 은디아예가 헤더로 튕겨 넣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전은 오히려 베트남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응우옌 딘 박은 후방 빌드업과 전방 압박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했고, 후반 17분 팜 민 푹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UAE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3분 만수르 사이드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스코어는 2-2.
연장전은 승부욕의 대결이었다. 은디아예의 발리 슈팅이 높이 솟아오르고, 베트남의 헤더가 골키퍼에 막히는 등 양 팀은 마지막까지 공격을 지속했다. 결정적 장면은 연장 전반 11분에 나왔다. 베트남이 문전 혼전 상황을 놓치지 않았고, 팜 민 푹이 세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앞서갔다. 이후 베트남은 라인을 내리고 밀집수비로 남은 시간을 버텼고, UAE의 후반 공세는 끝내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스코어는 3-2. 베트남은 마침내 준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는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의 승자다. 반대편 트리에서는 일본, 호주, 한국 중 한 팀이 결승을 향해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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