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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억 공천헌금’ 전달책 강선우 의원실 전 보좌관 재소환

조선일보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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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억 공천헌금’ 전달책 강선우 의원실 전 보좌관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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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무소속 의원(왼쪽), 김경 서울시의원

강선우 무소속 의원(왼쪽), 김경 서울시의원


‘1억원 공천 헌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금품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남모씨를 불러 조사한다. 지난 6일 조사 후 이뤄진 두 번째 조사다. 남씨는 2022년 4월 당시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서 사무국장을 지냈는데,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 측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아 보관한 인물로 지목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남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남씨는 지난 6일 조사에서 “‘물건을 차에 옮기라’는 강 의원 지시에 따라 돈인지 모르고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김경 서울시의원은 남씨가 먼저 시의원 출마를 고민하던 김 시의원에게 강 의원 측 상황을 설명하며 ‘공천헌금’을 제안했다고 주장해 양측 진술이 엇갈렸다.

2022년 4월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한 카페에서 강 의원에게 직접 1억원을 건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남에는 강 의원 지역구 사무국장 남씨도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남씨도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당시 만남 현장에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강 의원은 2022년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이었다. 앞서 강 의원은 주변에 “(내가 직접) 돈을 받은 적이 없고, 뒤늦게 알게 되자마자 반환을 지시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강 의원 해명과 달리 경찰 조사에서 “공천이 확정되고 수개월 뒤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김·남 세 사람의 삼자 대질 조사를 검토 중이다.

이 의혹은 지난달 29일 MBC가 강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22년 4월 대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녹음을 들어보면, 강 의원은 다주택 문제로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될 것을 미리 안 김 시의원이 강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에게 전화해 1억원을 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했다고 김 의원에게 말한다. 김 의원이 “1억원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하자 강 의원은 “그렇죠.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했다. 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살려 주세요”라고도 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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