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하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16일 국회에서 2차 종합특검법안 반대 필리버스터를 마치고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해 1호 법안으로 처리된 2차 종합 특검법을 두고 16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단식으로 대응하며 공조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동조 단식을 위해 조기 귀국을 검토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이 연대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약 19시간에 걸친 2차 종합 특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했다. 천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에서 “오늘 12시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정당) 지도부 오찬을 하는 자리가 예정돼 있는데 지금 야당다운 야당으로서 가는 사람이 저밖에 없는 것 같다”며 “최소한 대통령하고 야당 지도부가 만나는 때에는 화해 분위기까지는 아니어도 극한 대립으로 인해 야당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하다가 대통령과 만나는 일은 없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가 필리버스터를 마친 천 원내대표를 맞이했다. 장 대표는 전날부터 2차 종합특검법 처리 반대와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및 민주당 공천 헌금 수수 의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무리하게 특검법안을 올려놓고서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각 당 대표를 모아 오찬을 하자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저희도 단식을 포함해 국민을 설득하고 호소할 수 있는 모든 방법 강구해 끝까지 개혁신당과 싸우겠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도 “통일교 특검·공천 뇌물 특검 관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항상 의미 있게 힘 합쳐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연 여야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 불참했다. 여당은 이날 오후 필리버스터 해제안을 처리한 후 2차 종합 특검법을 의결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최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장 대표와 이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나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특검, 민주당 공천헌금 수수 의혹 특검,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규명을 두고 공조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송 원내대표와 천 원내대표가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했다.
현재 해외 출장 중인 이 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 농성에 동참하기 위해 조기 귀국을 검토 중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천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보수가 확장되고 우리가 중도로 확장하는 모습을 하나씩 보이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연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저는 하고 싶다. 우리끼리 싸우다가 소중한 인재들이 다 지선에서 낙선하는 결과가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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