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없는 답답함은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공통된 감정이다. 이러한 간절한 상상을 현실로 옮겨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웹툰이 있다. 누적 조회수 5600만 회를 기록하며 카카오웹툰의 대표 힐링작으로 자리 잡은 '무지개다리 파수꾼'이다.
주인공 이한철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오직 부와 성공 만을 쫓는 냉혈한 수의사였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를 겪은 후 그는 동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다. 처음에는 이 능력을 당혹스러워하며 거부하지만, 길에서 만난 강아지 '밍구'의 절실한 외침을 들으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이기적이었던 그가 동물의 진심을 전해 들으며 점차 이타적인 '파수꾼'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은 이 작품의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수의 테크니션 김나영과 한철의 행적을 쫓는 기자 이동욱이 합류하며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인 드라마로 완성된다.
이서 작가는 동물의 순수함을 극대화한 귀여운 작화 속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작품은 단순히 동물의 귀여움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낙후된 동물권 인식과 수의학적 윤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유기, 학대, 그리고 안락사와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등장인물들의 고뇌를 통해 세심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생명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동물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생생한 묘사는 반려인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5600만 뷰라는 대기록이 증명하듯, 이 작품은 수많은 이에게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선사했다. 긴 휴식을 마치고 이달 19일 새로운 시즌으로의 복귀를 앞둔 '무지개다리 파수꾼'이 이번에는 또 어떤 생명들의 이야기를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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