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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토 살롱 2026, 소통의 중심에는 모터스포츠가 자리한다

서울경제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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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토 살롱 2026, 소통의 중심에는 모터스포츠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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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모빌리쇼 무용론 속 성공적인 성과
다채로운 매력과 '모터스포츠' 소통이 중심


도쿄 오토 살롱(Tokyo Auto Salon)은 본래 자동차 관련 튜닝 및 애프터마켓 전시를 중심으로 한 행사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의 모습은 말 그대로 일본 자동차 산업과 글로벌 모터스포츠의 한 해 방향성을 가늠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매년 1월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제조사·튜너·모터스포츠 관계자 그리고 수많은 팬이 한 공간에 모여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지난 주말, 일본 치바에 위치한 마쿠하리 멧세에서 펼쳐진 도쿄 오토 살롱 2026은 최근의 흐름과 같이 일본의 모터스포츠, 그리고 '세계로 향하는 모터스포츠' 등이 행사의 구심점으로 자리하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터스포츠로 모두와 소통하는 TAS 현장

이번 TAS 2026의 중심에는 단연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TGR)이 있었다. 토요타는 단순히 신차를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의 미래 전략과 '모터스포츠 활동'의 새로운 전환점 등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스 전면에는 차세대 레이스 머신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GR GT와 GR GT3 콘셉트를 전격 공개하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단장한 2026 시즌 WRC 리버리를 통해 랠리 무대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 의지를 드러내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게다가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이 수장을 담당하는 토요타 레이싱(Toyota Racing, TR)의 부활과 FIA WEC과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정상 탈환을 선포하는 '출정식'과 같았다. 이와 함께 토요타가 추구하는 ‘더 나은 자동차 만들기’의 지속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 외에도 야외의 특설 행사장에서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데모런'이라는 이름 아래 GR GT3와 GR GT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존재감, 그리고 일본과 WRC 무대를 호령하는 랠리카들의 화려한 주행이 더해져 '즐거움'을 끌어 올렸다.



혼다는 슈퍼 GT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할 프렐류드-GT를 전시하며 '정상 탈환'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윌리엄스-혼다 FW11의 데모런과 맥라렌-혼다 MP4/6의 엔진 레빙 퍼포먼스 등을 통해 '과거의 F1의 감성' 그리고 혼다의 뛰어난 기술 역량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바루와 마쯔다 역시 화려한 연출 대신 보다 현실적인 모터스포츠 무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분명히 했다. 양사는 슈퍼 다이큐 시리즈를 핵심 무대로 삼아, 내구 레이스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이를 다시 양산차와 브랜드 신뢰로 환원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스바루는 6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슈퍼 GT GT300 클래스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여기에 마쯔다 역시 슈퍼 다이큐 시리즈에서의 팀 전략 및 레이스카 운영 계획을 발표하며 '브랜드의 행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완성차 브랜드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타이어 제조사들이었다. 특히 브리지스톤은 신제품 RE-71RZ를 중심 테마로 한 전시를 통해 기술과 경험을 동시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여러 드라이버들과 함께 한 토크쇼를 마련 '즐거움'을 끌어 올렸다.





이처럼 TAS 2026의 진정한 가치는 차량 전시를 넘어,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와 토크 세션에서 완성됐다. 주요 제조사와 모터스포츠 관련 업체들은 드라이버, 엔지니어,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중에서도 토요타는 가장 깊이 있는 소통의 사례를 제시했다. 모리조와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이 대립하며 가주 레이싱과 토요타 레이싱의 가치, 그리고 지향점과 '역할'을 매끄럽게 설명할 뿐 아니라 '팬덤'의 방향성까지 제시해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랠리 관련된 토크쇼는 모리조는 물론이고 카츠타 타카모토-카츠타 노리히코 부자와 일본 내 랠리 선수들, 그리고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촬영하는 모터스포츠 포토그래퍼가 함께 무대에 올라 '다양한 시선'에서의 이야기를 공유, 특별함을 더했다.

실제 토크쇼에서는 드라이버가 극한의 상황에서 느낀 공포와 희열을 증언하면, 포토그래퍼는 그 감정이 어떻게 한 장의 이미지로 기록되는지를 설명했다. 이 교감은 모터스포츠를 단순한 기계 경쟁이 아닌, 인간과 기술, 기록이 결합된 입체적 문화 콘텐츠로 끌어올렸다.



무용론을 잠재운 흥행 지표와 남겨진 과제

최근 전통적인 모터쇼, 혹은 모빌리티쇼를 향한 무용론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센 편이고, 브랜드들은 물론 관람객들의 열기도 이전과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TAS 2026이 기록한 첫날 73,027명, 토요일 105,034명, 일요일 94,322명이라는 관람객 수치는 이러한 회의론에 분명한 답을 제시한다. 3일간 총 272,383명이 마쿠하리 멧세를 찾았고, 389개 업체가 참여해 856대의 차량을 전시한 이번 행사는 자동차가 여전히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강력한 문화적 매개체임을 증명했다.



팬들이 열광하는 모터스포츠를 소통의 전면에 배치한 전략은 명확히 유효했다. TAS 2026은 모빌리티쇼가 나아갈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신기술을 나열하는 관성적인 전시에서 벗어나, 현장의 진정성과 입체적인 서사를 통해 관람객과 교감할 때 전시회의 생명력은 되살아난다.

자동차가 다시 문화로 전달될 때, 관람객들을 다시 두근거림과 '설렘'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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