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월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석유 기업 경영진과의 회동 중 한 기자에게 질문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강권적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생포하기 위해 감행한 전격 기습 작전은 이미 며칠 전에 끝났다. 그러나 수도 카라카스는 여전히 격변에 대비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전차와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스키 마스크를 쓴 병사들이 그 위에 올라타, 아마도 결코 일어나지 않을 추가 공격을 기다리고 있다. 오토바이를 탄 친정권 무장 자경단인 '콜렉티보' 무리들은 거리를 배회하거나 검문소를 설치해 차량을 수색하고 운전자들을 괴롭힌다. 소문에 따르면, 이는 위협적인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가 주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정권 수뇌부가 제거됐음에도 불구하고 권력공백은 없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마두로의 심복들이 방어 태세를 굳히고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기습 작전 불과 이틀 뒤인 1월 5일,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했다. 이튿날 그녀는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사살한 약 60명을 애도한다며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이 기간 동안 많은 상점과 사무실이 문을 닫게 되었다. 냉소적인 시각에서는, 이는 그녀가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잠재적인 소요를 차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본다.
한편 미국 정부는 사태가 정확히 계획대로 전개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자신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고 있다며, 로드리게스 권한대행과 그 측근들이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마두로 전 대통령보다 더 나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추가 공습이나 심지어 지상군 투입을 명령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에 대한 현재의 봉쇄 조치가 압박 수단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미국은 자국의 금수 조치를 위반했다며 유조선 두 척을 나포했다.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때때로 식민주의에 맞서 저항하겠다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협력 의제"를 놓고 함께 일하자는 유화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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