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분명 아쉽지만 그렇다고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 김원형(53) 두산 감독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마침 선수들도 의욕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 두산은 '베테랑 거포' 김재환과 이별해야 하는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김재환은 KBO 리그 통산 276홈런을 터뜨린 거포타자로 2018년에는 44홈런을 폭발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홈런 13개로 처졌으나 2024년에는 홈런 29개를 치면서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이기도 하다.
그렇게 김재환은 '영원한 두산맨'으로 남을 것 같았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김재환은 지난 2021년 12월 두산과 4+2년 최대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하면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라는 옵션을 삽입했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두산은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양측의 인연은 그렇게 엇갈리고 말았다. '자유의 몸'이 된 김재환은 SSG와 계약을 맺고 새 출발에 나서고 있다.
두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 입장에서도 김재환의 전력 이탈은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원형 감독은 "김재환이 이적했는데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이야기를 듣고 아쉬움이 컸다. 물론 최근 부진했지만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수가 빠져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탄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이제 두산은 김재환의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외야수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젊은 야수들이 김재환이 떠난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스스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김재환이 떠난 것에 대해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서도 "지금 그 자리를 노리는 선수가 엄청 많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내가 경쟁을 시키는 것도 아닌데 탐내는 선수들이 많다. 나중에 누구를 써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이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 만큼 지도자의 입장에서 기쁜 일은 없다. 물론 당장 통산 276홈런을 작렬했던 베테랑 선배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재환이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두산 역시 언젠가는 그의 공백을 대비해야 했고 그 시간이 조금 당겨졌을 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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