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경찰 조사서 진술... “억울”
“공천 받으려면 3억 필요하다더라
잘한 건 없지만... 다들 하는 일”
CES 행사 출장으로 신청했다가
서울시의회 “규정 위반” 거절 당해
“공천 받으려면 3억 필요하다더라
잘한 건 없지만... 다들 하는 일”
CES 행사 출장으로 신청했다가
서울시의회 “규정 위반” 거절 당해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뉴스1 |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경찰에서 ‘공천 헌금 1억원’ 제공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으면서 “나만 그랬던 게 아닌데 억울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지방선거 때 공천을 받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전달하는 건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있는 일인데 본인만 수사를 받는 건 억울하다는 취지다. 김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자 서울 강서갑 지역위원장인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1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두 번째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도 잘한 건 없지만 억울하다. (공천 헌금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다 하는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처음엔 (공천을 받으려면) 3억원 정도를 내야 한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헌금과 관련해 일종의 시세가 있었다는 의구심을 낳는 대목이다. 정치권 인사는 “서울 지역 시의원·구의원으로 공천받으려면 헌금으로 수천만원을 내야 하는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배 이상 뛴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김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의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런 그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제공하고 서울 강서구 제1선거구 후보로 공천받아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김씨는 그 전까지는 강 의원과 이렇다 할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강서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호남 출신 인사 등을 통해 강 의원을 소개받으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공천 헌금 문제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11일 귀국해 도피 의혹이 일었었다. 김씨는 미국에 머물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측근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작년 10월 시의회에 “공무 목적으로 CES에 참석할 수 있느냐”고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복 항공권, 숙박비 등을 서울시 예산으로 충당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는 ‘규정 위반’ 등의 이유로 김씨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의 아내 이모씨가 서울 동작구의회의 업무 추진용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동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을 지낸 박모 경감이 전날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박 경감은 2024년 8월 이 의혹을 내사하면서 사건을 덮은 혐의(직무 유기 등)를 받고 있다. 박 경감은 전날 혐의를 추궁하는 경찰 수사관에게 “이씨가 법카를 유용한 증거가 있느냐, (내가 내사할 당시엔) 입증이 불가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감은 김 의원 아내 사건 수사 관련 문건을 김 의원 측에 넘겨줬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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