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의회교류 센터 주최 대담서 밝혀
이 대통령 관련 “친중·반미 우려 불식돼”
북한엔 “파키스탄처럼 핵 인정 원하는 듯”
이 대통령 관련 “친중·반미 우려 불식돼”
북한엔 “파키스탄처럼 핵 인정 원하는 듯”
조셉 윤 전 주한 미국 대사대리. |
조셉 윤 전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 인정과 제재 완화 약속 없이는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재명 대통령의 ‘친중·반미’ 우려가 불식됐으며, 한·미 동맹은 더욱더 굳건해졌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해달라고 요청한 한국 내 일부 극우 시위에 대해선 “난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사대리는 16일(현지시간) 한미의회교류 센터 주최 대담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할 유인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제재 해제이고 다른 하나는 핵무기 인정”이라면서 “북한은 최소한 파키스탄과 비슷한 수준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같은 ‘비공인 핵보유국’ 지위를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전 대사대리는 “하지만 한·미·일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그 두 가지 조건을 충족 시켜 주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매우 적극적이지만, 중·러와의 밀착과 가상화폐 탈취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북한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윤 전 대사대리는 북·미 대화 물꼬를 트는데 여전히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대화 흐름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도움 없이는 어떤 대화도, 성과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 말기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주한대사 대리를 지낸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윤 전 대사대리는 선거 기간과 당선 초기, 미국 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반미·친중’ 성향일 것이라는 많은 추측과 의구심이 있었지만, 두 차례의 정상회담 이후 그런 의문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이나 4성 장군이 이끄는 주한미군의 위상 격하 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았고 “잡음”으로 그쳤다면서 “6개월 전과 비교해 한·미 동맹은 더욱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핵잠수함과 민수용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문제도 실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각에선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지만, 나는 그런 우려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사대리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인사들이 대사관 밖이나 관저 뒤편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을 요청한 것에 대해 “미쳤다(crazy)”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들은 마치 윤 전 대통령이 ‘신으로부터 선택받은(anointed by God)’ 사람인 것처럼 떠받들었다”며 “정말 기이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주한미국대사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작년 1월 이임한 뒤 공석이다. 윤 전 대표 이후에는 케빈 김 국무부 부차관보가 대사대리를 맡았지만, 김 부차관보가 부임 70여일 만에 미국으로 복귀하면서 현재 제임스 핼러 주한 미국대사관 차석이 대사대리다.
윤 대사대리는 대사 임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우며 경륜이 많은 대사를 찾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대사를 찾지 못한 국가들이 있는데 그중 한국과 독일이 (우선순위) 명단 맨 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