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미래 베팅 ‘예측 시장’
논란의 돈놓고 돈먹기
미래 베팅 ‘예측 시장’
논란의 돈놓고 돈먹기
“뉴진스는 3월 중 활동을 재개할까?”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소속사 분쟁으로 해체설까지 나돈 비운의 K팝 아이돌, 최근 이들의 거취에 내기가 걸렸다. ‘예측 시장’ 신규 플랫폼 오피니언에서 베팅이 진행 중이다. 원하는 만큼 돈을 걸고 ‘예’ ‘아니오’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참여자가 늘 때마다 확률은 실시간 변동되고, 확률에 따라 보상이 달라진다. 뉴진스를 둘러싼 판돈은 벌써 40억원을 넘겼다.
흥미만 끈다면 모든 게 내기 거리가 된다. “올해 한국 지방선거 다수당은?” “6월 서울시장 당선자는?” “2026 월드컵 우승국은?” 정치·경제·문화 온갖 분야를 망라한다.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투자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오피니언은 한 달 만에 주간 거래량 2조원을 돌파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소속사 분쟁으로 해체설까지 나돈 비운의 K팝 아이돌, 최근 이들의 거취에 내기가 걸렸다. ‘예측 시장’ 신규 플랫폼 오피니언에서 베팅이 진행 중이다. 원하는 만큼 돈을 걸고 ‘예’ ‘아니오’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참여자가 늘 때마다 확률은 실시간 변동되고, 확률에 따라 보상이 달라진다. 뉴진스를 둘러싼 판돈은 벌써 40억원을 넘겼다.
흥미만 끈다면 모든 게 내기 거리가 된다. “올해 한국 지방선거 다수당은?” “6월 서울시장 당선자는?” “2026 월드컵 우승국은?” 정치·경제·문화 온갖 분야를 망라한다.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투자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오피니언은 한 달 만에 주간 거래량 2조원을 돌파했다.
◇돈은 정확하니까
그래픽=송윤혜·게티이미지뱅크 |
미래를 예측해 돈(스테이블 코인)을 따고 잃는 온라인 사이트,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이 뜨거워지고 있다. “1월 중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될까?” 세계 최대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내기가 열렸다. 그리고 지난 3일, 이 내기에 ‘예’를 택한 한 투자자가 약 6억원을 벌어 큰 화제를 모았다. 별로 현실성 없어 보이던 체포가 진짜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시점에 거액을 베팅해 약 16억원 수익을 기록한 투자자가 나오기도 했다. 닉네임이 ‘레이디건희’였다.
예측 시장은 쉽게 말해 ‘돈으로 보는 여론조사’다. 투자금이 걸려 있으니 대충 대답할 수 없고, 그래서 더 정확한 민심이 드러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제는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도 예측 시장 데이터가 사용된다. 발행사 다우존스가 지난 7일 폴리마켓과 파트너십을 맺고 활용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래 사건에 대한 집단적 믿음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정보원”이라며 “기존 금융 지표와 함께 시장 심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기존 여론조사를 뒤엎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도적 당선을 점친 곳도 폴리마켓·칼시·프레딕트잇 등 예측 시장 사이트였다.
◇무섭게 불어나는 판돈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 체포 직후, 베네수엘라 정국을 둘러싼 예측 시장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
판돈은 무섭게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최근 서비스에 뛰어드는 등 업체도 우후죽순 확장세.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역시 예측 시장 도입을 공표했다. 예측 시장 월 거래 규모는 2년 전 1억달러를 밑돌던 수준에서 지난달 기준 130억달러(약 19조원)로 뛰었다. 게다가 세계 2위 예측 시장 업체 칼시가 소송 끝에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를 이겨 선거 결과 등을 주제로 내기를 걸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면서, 합법적인 파생상품으로 인정받고 제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업계 소송전도 이어지고 있다.
비판도 거세다. 그래 봤자 결국 도박이라는 것이다. 야구·축구 경기 결과에 돈을 거는 스포츠 도박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를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며, 승부 조작처럼 판돈에 따라 사건의 향방이 달라질 위험성도 존재한다. 프랑스·싱가포르 등 예측 시장을 불법 도박 사이트로 지정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마·소싸움·스포츠토토 등 7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사행산업이 불법이지만, 해외 거래소에서 암약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 측은 “현행법상 국내 이용자의 해외 거래소 이용을 금지하는 바는 없으나 도박죄 등 여타 불법 행위에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재앙에 베팅… 윤리 문제도
세계 최대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진행 중인 한국 관련 베팅들. /정상혁 기자 |
한국과 관련된 베팅은 현재 예측 시장에서 수십 개가 진행되고 있다. 일정 수준의 판돈을 깔기만 하면 누구나 내기를 개설할 수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 임기에 미국을 방문할까?” “북한은 1월 중 미사일을 쏠까?” “내년 안에 북한은 남한을 침공할까?” 특히 전 세계 지정학적 혼란 양상이 커지며 ‘침공’은 주요 베팅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올해 그린란드 일부를 획득할까?” “이스라엘은 1월까지 이란을 공격할까?” “중국은 올해 안에 대만을 침공할까?”
인명이 달린 재앙 가능성에 돈을 거는 행위, 전쟁뿐 아니라 산불·지진 등 자연재해까지 돈벌이 수단이 되면서 심각한 윤리적 비판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국의 비극을 둘러싼 베팅 거래량이 지난해 4000억원 규모에 달하자 도덕적 해이를 강력 비판하며 지난 12일 폴리마켓에 대한 접근 차단 조치를 내렸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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