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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보물"이라 키웠는데... 19억이 증발한 홈런볼 베팅

MHN스포츠 이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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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보물"이라 키웠는데... 19억이 증발한 홈런볼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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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기자) '오타니 기념구는 무조건 돈이 된다'는 통념이 흔들리는 걸까.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해 10월 18일(현지시간)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을 "오타니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든 날"로 전했다.

오타니는 선발 투수 겸 리드오프로 나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고, 타석에서는 3타석 연속 홈런을 쳤다. 매체는 선발 투수가 10개 이상 삼진을 잡고 3개 이상 홈런을 친 사례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화제는 마지막 세 번째 홈런볼로 이어졌다. 해당 공을 잡은 관중에게 "미친 금액" 수준의 제안이 쏟아졌다는 보도가 나왔고, 당사자는 200만 달러 제안을 받았다고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경매에 내놓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공은 일본의 것, 쇼헤이의 것"이라는 말로 명분을 세우면서도, 공개 경매가 붙으면 경쟁이 붙고 200만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더 높은 가격을 자신했다.

(LA 다저스를 넘어 스포츠계 최고 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를 넘어 스포츠계 최고 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최근 마무리된 경매에서 세 번째 홈런볼의 낙찰가는 29만2800달러에 그쳤다.


보도대로 200만 달러 제안이 실제였고 그대로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이라면, 약 170만 달러가 아니라 130만 달러(약 19억 원)를 놓친 셈이 된다. 매체는 이 결과가 오히려 '200만 달러 제안' 발언의 진위를 되묻게 만들었다고도 전했다.

두 번째 홈런볼과의 격차도 크지 않았다. 함께 경매에 나온 두 번째 홈런볼은 27만 달러에 낙찰됐다. 차이는 약 2만 달러. 경매 참가자들이 세 번째 홈런볼에 '압도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풀카운트는 이번 사례를 "오타니 쇼헤이의 보물이 충격적인 대폭락을 경험했다"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오타니는 이미 2024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확정지은 50번째 홈런볼이 440만 달러에 낙찰되며 기념구 시장의 '신기원'을 만든 바 있다. 그 기억이 오타니 관련 아이템을 '무조건 대박'으로 보는 시선을 키웠지만, 모든 물건이 같은 공식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이제 남는 질문은 하나다. 오타니 기념품 시장이 다시 어떤 기준으로 가격을 매길지, 그리고 희소성과 서사 중 무엇이 더 강한 '가격 신호'가 될지다. 이번 경매는 그 답이 생각보다 차갑게 정리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연합뉴스,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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