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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1만명 우르르 짐쌌다” 역대급 매출에도 美은행가 어수선한 이유?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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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1만명 우르르 짐쌌다” 역대급 매출에도 美은행가 어수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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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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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미국 대형 은행들이 1만명 넘게 감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지난해 월가의 감원은 2016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6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09만여명이다. 2021년 이래 최저치다. 전년과 비교해도 약 1만600명이 줄어든 숫자다.

감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웰스파고다. 지난해 1만2000명 넘는 인력을 감축했다.

씨티그룹도 직원 수를 3000명 이상 줄였다.

다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은 반대로 인력을 늘려 감원 규모를 일부 상쇄했다.


BOA는 인위적 감축 대신 보충 채용을 억제해 자연 감소를 유도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감원 배경과 관련해 은행들이 ‘효율성 경영’ 기조 아래 최대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해졌고,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력 대체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타진되는 여파가 컸다고 했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전화 회의에서 22분기 연속 인력을 감축한 성과를 강조하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씨티그룹은 이번 주 1000명을 추가로 감원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6대 은행은 지난해 미국 증시 호황, 딜(기업 간 거래) 증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등 호재로 트레이딩 수익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대 은행의 지난해 매출 합계가 5930억달러(약 874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순이익은 도합 1570억달러(약 231조원)로 회계 착시 효과로 순이익이 최고를 기록했던 2021년대에 육박한다.


6대 은행의 작년 배당 및 자사주 매빙 규모는 1400억달러(약 206조원)였다.

한편 AI 도입 등으로 미국 내 은행권 외에도 빅테크와 스타트업 업계에도 ‘효율화’ 바람이 부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IBM이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향후 5년 내 고객 응대나 인사(HR) 등 지원·백오피스 부서 업무의 약 30%를 AI와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다”며 해당 직무의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는 약 2만6000명 규모의 비고객접점 인력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7800여개 일자리 수준이다.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는 자사의 AI챗봇이 한 달간 230만건의 고객 상담을 처리했다고 했다. 이는 정규직 상담원 700명이 수행하는 업무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고객 만족도는 사람 상담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제 해결 시간은 평균 11분에서 2분 미만으로 단축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