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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감정 상해… 中과 손잡은 캐나다

조선일보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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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감정 상해… 中과 손잡은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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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복원
“트럼프發 관세 압박에 캐나다, 中 다시 찾아”
1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9년간 얼어붙었던 중국과 캐나다 관계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4일 일정으로 방중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재설정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양국 관계는 2018년 ‘화웨이 사태’로 급랭했다. 당시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캐나다인을 보복 구금했다. 이후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의혹, 상호 외교관 추방,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와 농산물 보복 조치까지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했다. G7(주요 7국) 국가 중 캐나다는 중국과 가장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였다. 양국은 200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였다. 이번 합의로 7년 만에 관계를 원상 복구한 셈이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전환점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과 캐나다는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만남이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카니 총리 역시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며 “농업, 에너지,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카니 총리는 시 주석 외에도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 서열 1~3위와 연쇄 회동했다. 카니 총리는 남은 일정을 마치고 17일 캐나다로 돌아간다.

양국은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경제 협력안을 도출했다. 양측 대표단은 액화천연가스(LNG) 및 석유 수출 협력, 농축산물(육류·사료) 교역 확대, 기후변화 대응 기술 공유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리창 총리는 “청정에너지와 디지털 기술,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캐나다와 더 많은 성장 동력을 육성하길 원한다”고 했다. 막혀 있던 양국 간 무역 장벽을 걷어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AFP 연합뉴스


외교가에서는 급격한 해빙의 배경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압박을 꼽는다. 수출의 75%를 미국에 의존하는 캐나다는 트럼프의 보편 관세 위협에 시장 다변화가 시급해졌다. 중국 역시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 속에서 서방 선진국과의 협력 고리가 필요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캐나다로 하여금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다시 찾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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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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