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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도입전] 점유율은 매력, 수익성은 부담…카드사 애플페이 딜레마

뉴스웨이 이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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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도입전] 점유율은 매력, 수익성은 부담…카드사 애플페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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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관련 여러 정황이 포착되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 출시는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관련 여러 정황이 포착되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 출시는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둘러싼 여러 정황이 포착되면서 업계에서는 양 사가 기술적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수년 전부터 도입설이 반복돼 왔던 것과 달리 실제 서비스 출시는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도입 정체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애플페이의 건당 수수료율 부담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인프라 구축 비용에 더해 그동안 무료 정책을 펼쳐왔던 삼성페이까지 수수료 부과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카드업계는 수익성 전반이 악화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지난해 초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신용·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0.05~0.1%포인트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를 통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경기 둔화로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화되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까지 확대돼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 전업 카드사의 연간 순이익이 레고랜드 사태 직후보다도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2025년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2조5200억 원으로,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2023년(2조5823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8곳의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했다.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이 2조 원을 밑돈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지불하는 수수료율은 거래액 기준 건당 0.15%다. 금융감독원과 학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이 모두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연간 수수료 부담만 11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NFC 단말기 교체 비용까지 더해질 경우 최소 6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결제 건수가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구조인 만큼,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에게는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전업 카드사 가운데 카드비용과 판매관리비(판관비) 부담이 큰 편에 속한다. 판관비만 보더라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0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는 2023년 도입한 애플페이 수수료를 비롯해 코스트코·네이버·대한항공 등 대형사와의 제휴 유지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판매관리비는 34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반면, 신한카드는 5286억 원으로 8.8%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 향후 가맹점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수백억 원대 과징금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비용 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현대카드의 결제액은 늘었지만, 도입 효과 자체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신용카드학회 세미나에서 "물가와 경기 등 거시 요인을 제외한 회귀분석 결과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페이의 유료화 가능성도 변수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경우 삼성카드도 거래액 기준 수수료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와 동일하게 거래액 기준 0.15% 수수료 부과로 전환될 경우 연간 1000억 원 안팎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 수수료 부담에 더해 삼성페이의 수수료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해졌다"며 "두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이 쉽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부진 속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이 도입 지연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점유율 확대 기대가 깔려 있다. 애플페이 도입 시 국내 카드시장에서 아이폰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결제 접점이 넓어지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애플페이를 단독으로 제공 중인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됐다. 현대카드는 2024년 연간 신용판매 실적 기준으로 사상 처음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은 점유율 확대와 함께, 큰 틀에서는 고객의 결제 선택권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도입 이후 이용금액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두 카드사 모두 애플페이 수수료를 비롯한 각종 비용 부담이 더해지며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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