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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매입해 유동성 늘렸다는 건 오해”...‘돈 풀기 논란’ 또 반박 나선 한은

조선일보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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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매입해 유동성 늘렸다는 건 오해”...‘돈 풀기 논란’ 또 반박 나선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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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으로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15일 이창용 총재가 직접 나서 “한은이 돈 풀어서 환율 올랐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은은 대표 통화량 지표인 M2(광의 통화) 증가율이 늘지 않았다고 반박한 데 이어, ‘한은이 지난해 RP 매입을 통해 488조원의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며 ‘과잉 유동성 논란’을 차단하는 분위기다.

16일 한은은 블로그에 ‘한국은행이 RP매입으로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는 주장의 심각한 오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RP매입액을 단순히 누적 합산해 지급준비급(지준) 공급 효과를 설명하는 것은 RP거래의 매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했다.

보고서는 RP가 지급준비금과 초단기금리인 콜금리 관리를 위한 중앙은행의 공개시장운영 수단이며 최근 공개시장운영의 방향은 지급준비금의 흡수라고 강조했다.

RP 매입의 만기는 2주로, 만기가 지나면 자동으로 반대 거래가 일어나 자금이 회수되는데 거래 건당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지준 총액에 미치는 효과가 실제보다 과대 계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10만원씩 일주일 만기로 대출을 받았다가 상환하는 일을 1년 동안 반복한 경우 지갑에는 520만원(10만원X52주)이 아니라 10만원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지갑에 평균적으로 남아 있는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면 작년 RP 매입의 평균 잔액은 15조9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RP 매입 횟수가 43회로 전년(17회)보다 늘면서 누적 합산도 늘었다. 이는 한은이 지준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RP 매입을 매주 정례로 실시하는 등 양방향 RP 매매를 도입한 영향이다.

함건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 과장은 “전체적인 공개시장 운영이 흡수 기조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RP 매입의 과대 계상된 수치를 바탕으로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면서 “이런 비합리적 주장은 통화정책 신뢰 저하뿐만 아니라 환율 등과 관련해 과도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했다.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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