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롱 전 하원의원 발언
아이슬란드서 거센 반발
‘임명 거부’ 온라인 청원도
아이슬란드서 거센 반발
‘임명 거부’ 온라인 청원도
아이슬란드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빌리 롱 전 하원의원.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슬란드 주재 대사로 지명한 빌리 롱 전 하원의원이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롱 지명자는 최근 미 의회 하원의원들과 사석에서 만나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며 “내가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아이슬란드 외교부는 즉각 주아이슬란드 미 대사관에 해명을 요청했다. 소르게르뒤르 카트린 군나르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외교장관에게 롱 대사의 임명을 거부해달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약 4000명이 서명했다.
청원을 주도한 욘 액셀 올라프손은 “롱 지명자는 반쯤 농담으로 한 말일 수 있지만 아이슬란드와 아이슬란드 국민에게는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아이슬란드 국민은 자유를 위해 싸워왔고 미국의 오랜 우방국이었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슬란드와 인접한 그린란드를 확보하려는 야욕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롱 지명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그마르 구드문드손 집권 개혁당 의원은 “재미없는 농담이었다”며 “이건 의심의 여지 없이 아이슬란드와 같이 작은 나라에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와 관련해 제기하는 모든 안보 관련 논거는 아이슬란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롱 지명자는 자신의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북극권 매체 아크틱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진지한 발언이 아니었다”라며 “3년 만에 만난 사람들과 있었는데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그린란드 주지사가 됐다는 농담을 하다가 나에 대한 농담도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랜드리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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