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테크M 언론사 이미지

美 반도체 관세 정책 구체화…ICT 업계, '엎친 데 덮친 격'

테크M
원문보기

美 반도체 관세 정책 구체화…ICT 업계, '엎친 데 덮친 격'

속보
캐나다, 中 EV 관세 인하…中은 캐나다 농산물 관세 인하
[윤상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반도체 관세 카드를 꺼냈다. 14일(현지시각) 미국으로 수입했다가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각)에는 대만과 반도체 관세 면제 조건을 합의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국내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이번 조치가 초래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반도체 관세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삼은 반도체는 엔비디아 'H200'과 AMD 'MI325X' 등 인공지능(AI) 반도체다. 전량 TSMC 대만 위탁생산(파운드리) 생산시설(팹)에서 제조한다. 엔비디아와 AMD는 TSMC에서 이를 수령해 미국 및 다른 국가로 판매한다. 미국 정부는 미국을 통과처로 삼는 제품에 25% 관세를 매겼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했다.

업계는 일단 이번 내용은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관세 부과 구조를 회피할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에 팔거나 미국을 거치지 않으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관세 부과 대상 제품의 인기가 많지 않다. 두 제품은 사실상 중국 전용 AI 반도체다. 그러나 중국 구매량이 적다. 중국 정부 반응이 신통치 않아서다.

국내 업체가 주목하는 사안은 '반도체 관세 추가 부과 가능성 시사'와 '미국과 대만의 무역 합의'다.



백악관은 반도체 관세 추가를 예고했다. 15일(현지시각) 외신을 통해 "이번 관세는 1단계 조치"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전량을 한국과 중국에서 만든다.

미국 정부는 미국 반도체 팹을 건설 중인 대만 기업에게 공사 진행 기간에는 생산능력(캐파) 2.5배 완공 이후에는 캐파 1.5배까지 미국 수입 반도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TSMC가 해당한다. 우리 정부는 아직 미국과 반도체 관세 협의를 하지 못했다. 작년 11월 다른 국가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선언 수준에 그쳤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은 한국에서 만들어 대만으로 수출한다. TSMC가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대부분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HBM 경쟁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미국에서 HBM을 생산한다.


미국 정부가 미국 생산 우대 기조를 이어갈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대비 원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SK하이닉스는 패키징 팹을 미국에 구축했거나 구축 중이다. 정부의 협상력이 중요한 이유다.

ICT 업계 영향도 불가피하다. 이미 완제품 제조사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장기 호황)로 원가 부담이 올라간 상태다. 관세가 더해지면 가격 인상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며 "경쟁 구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