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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AI 거품 꺼져 증시 급락하면 美 소비 큰 타격”

조선일보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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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AI 거품 꺼져 증시 급락하면 美 소비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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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루클린 타겟 매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마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 타겟 매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마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호황인 미국 증시에서 거품이 꺼지며 주가가 급락할 경우, 현재 2%대를 유지 중인 미국 소비 증가율이 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 자산을 가진 고소득층이 주도해 온 미국 소비 구조가 주가 조정 시 오히려 경기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한국은행은 16일 ‘최근 미국 소비의 취약 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물가·고용 측면에서 미국 가계 구매력의 훼손 위험이 잠재하고, 소비가 변동성이 큰 주가와 고소득층 지출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이 발생하면 미국 경기가 급락할 위험이 커졌다”며 “특히 10% 정도의 주가 하락은 연간 소비 증가율을 0.3%포인트 정도 낮추는 수준에 그치겠지만, 닷컴버블 붕괴 등 주가 급락기와 비슷하게 30% 정도 떨어지면 소비 증가율이 1.7%포인트 급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미국 가계의 구매력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고용·물가 측면의 하방 위험이 크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고용 통계 과대 계상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노동력 대체, 미국 정부의 이민 제한 강화, 기업이 관세를 가격에 전가하는 현상, 수요 압력에 따른 고물가 등이 가계 소비 제약의 잠재 요인으로 거론됐다.

미국 가계의 소득·자산 계층별 양극화도 경제 충격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급격한 소비 부진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됐다. 지난해 주가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가 미국 소비를 0.4% 늘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반대로 주가 조정이 이뤄지면 고소득층 소비를 큰 폭으로 긴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은 연구진은 “한국 경제도 미국의 AI 투자와 가계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이런 위험 요인들이 통화·재정 정책의 거시적 확장 효과에 가려 미국 경제의 잠재적 취약성을 증폭시키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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