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하일리 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우리는 메시 측과 접촉했고, 가족까지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메시는 가족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우리의 제안을 정중히 넘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만약 메시를 데려올 가능성이 다시 생긴다면 재정적 부담은 없다. 우리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팀으로 기록될 것이며, 시즌이 개막도 하기 전에 우승을 확정한 것 같은 환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알 이티하드가 보유한 자금력과 선수 영입에 대한 공격적인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메시 영입 시도가 결코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 알 이티하드는 이미 2023년에 세계적인 스타들을 상대로 비슷한 시도를 여러 차례 진행한 전력이 있고, 그 중에는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포함돼 있다. 당시 글로벌 매체 ESPN은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연봉 3000만 유로(약 508억 원)×4년 계약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총액으로 환산하면 1억 2000만 유로(약 2032억 원), 사우디 구단들의 공격적 투자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금액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선택은 돈이 아닌 커리어였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의 경쟁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고, 알 이티하드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들어 올리며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했고, 그 다음 행선지로 미국 MLS를 선택했다. 알 이티하드의 자본력조차 흔들지 못한 흔치 않은 사례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이티하드는 여전히 메시를 최우선 영입 후보로 설정해 놓은 분위기다. 이유는 단순한 전력 강화가 아니다. 메시는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문화, 상업, 미디어, 경제까지 좌우할 수 있는 ‘경제권 자체’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경기력에 더해 광고·중계권·스폰서십·관광 산업이 연쇄적으로 성장하는 이른바 ‘메시 효과’는 이미 입증된 개념이며, 사우디가 이를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축구 산업 전문가들 역시 “메시는 현존하는 어떤 선수보다 상업적 파급력이 크다. 만약 사우디가 메시를 영입한다면 단순한 리그 경쟁력 상승을 넘어 국가 이미지 제고, 경제 확장, 국제 스포츠 외교까지 한 번에 얻는 셈”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손흥민과 메시, 두 슈퍼스타를 향한 알 이티하드의 집요한 접근은 사우디 리그가 더 이상 유럽 빅리그의 주변부가 아니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돈은 충분하고, 인프라와 프로젝트는 명확하며, 남은 것은 목표 선수들의 선택뿐이다. 이제 관심은 메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정할 것인지로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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