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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이란 정부가 예정한 800건의 처형을 중단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레드라인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이란에 군사 옵션을 내보이며 압박 수위를 높이던 트럼프 행정부가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위대에 대한 사살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어제 예정됐던 800건의 처형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 그 의미가 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해 이란 당국이 교수형 집행 계획을 중단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백악관 대변인도 비슷한 취지로 말하면서 이란이 레드라인을 준수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
다만, 상황이 악화되면 군사 공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과 그의 팀은 ‘만약 살해가 계속되면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여전히 올라가 있다”고 했다. 미국은 시위 강경 진압에 관여한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도 시행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즉각적인 군사 공격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공습 여부를 논의했는지에 대해 “양 정상이 통화한 건 사실이지만, 대통령의 명시적 허락이 없는 상황에서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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