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다음달 2일 당 중앙위원회에 재부의하기로 결정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 가운데 1명은 당의 약세 지역(전략지역) 인사를 우선해 결정하는 내용도 함께 부의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주권 시대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1인 1표제를 재추진한다”며 “방금 비공개 최고위에서 (재추진을 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1인1표 당헌당규 투표를 다시 하기 위한 중앙위는 다음달 2월2일 오전 10시에 개회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온라인 투표로 2월2일 오전 10시부터 2월3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에 앞서 당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는 1월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위에 재부의될 안건에는 전략지역에 대한 추가 지원책이 담긴다. 정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지역 권리를 더 높이는 방안을 의결했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게 돼 있다. 그 2명 중 1명을 전략지역에 우선한다는 것을 추가해서 재부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 당원 투표와 당원의 참여 활동 의무를 신설하는 조항도 담길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1인1표제 내용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중앙위원 총 596명 가운데 373명이 투표해 투표자 중 72.65%인 271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높았지만, 재적 중앙위원의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됐다.
정 대표는 지난 중앙위 부결 이후 1인1표 재추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1인1표제에 대한 반대가 많아서가 아니라 투표 독려 부족 등의 이유로 부결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부결 직후 생중계 입장 발표에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당원들에게 길을 묻겠다”고 말했고, 지난달 19일엔 당시 진행 중이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다시 공론화의 장이 펼쳐졌으니 1인1표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최고위 의결로 중앙위서 ‘1인 1표제’를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 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확정됐지만, 중앙위까지 남은 약 보름여 시간 동안 물밑에서 기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민주당 일각선 정 대표의 1인 1표제 추진을 두고 당대표 연임 포석이란 뒷말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의결에 앞서 강득구·이언주·황명선 등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장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강득구 의원은 앞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구도로 치러졌던 지난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비당권파로 분류됐던 인사다. 강 최고위원은 연임 도전 가능성이 언급되는 정 대표가 1인 1표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 충돌’이란 취지의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의결 과정에서 이견이 표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더 좋은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결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의 보완 의견이 있었다”며 “결과는 만장일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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