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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간호사, 술집 벽 안에 시신으로...공기청정기 5대로 냄새 감췄다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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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간호사, 술집 벽 안에 시신으로...공기청정기 5대로 냄새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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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의 한 술집 벽 안에서 지난달 31일 실종됐던 간호사 쿠도 히나노의 시신이 발견됐다. 용의자인 술집 주인 마츠쿠라 도시히코는 시신을 유기한 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며 태연히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일본 FNN, TBS 방송 화면

일본 홋카이도의 한 술집 벽 안에서 지난달 31일 실종됐던 간호사 쿠도 히나노의 시신이 발견됐다. 용의자인 술집 주인 마츠쿠라 도시히코는 시신을 유기한 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며 태연히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일본 FNN, TBS 방송 화면


일본 홋카이도의 한 술집 벽 안에서 실종됐던 20대 여성 간호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용의자인 술집 주인은 시신을 유기한 채 태연히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 TBS NEWS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일본 홋카이도 히다카초의 한 술집 벽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실종된 간호사 쿠도 히나노(28)로 확인됐다.

쿠도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쯤 자택 근처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인근 CC(폐쇄회로)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불명됐다.

실종 전날 쿠도는 할머니에게 전화해 "내일은 남자친구와 느긋하게 보낼 예정이고, 새해 첫날엔 출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일 오후 쿠도는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고, 이를 이상히 여긴 할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히다카초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마츠쿠라 도시히코(49)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 조사에서 마츠쿠라는 "시신을 가게 벽에 숨겼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실종된 간호사, 단골 술집 벽 안에서 발견…공기청정기로 부패 냄새 숨겨

쿠도는 마츠쿠라 가게의 단골로, 동호회 활동을 함께하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쿠도의 지인은 "(가게 영업 종료 후)두 사람이 함께 가게에서 나오는 걸 자주 봤다. 종종 가게에서 함께 밤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츠쿠라 도시히코(49)가 운영하던 일본 홋카이도한 술집 벽 안에서 간호사 쿠도 히나노(28)의 시신이 발견됐다./사진=일본 TBS 방송 화면

마츠쿠라 도시히코(49)가 운영하던 일본 홋카이도한 술집 벽 안에서 간호사 쿠도 히나노(28)의 시신이 발견됐다./사진=일본 TBS 방송 화면


쿠도의 시신은 다트 머신 옆 벽 안쪽의 공간에서 발견됐다. 벽에는 가로 40㎝ 정도의 구멍이 있었고, 시신은 그 안쪽의 폭 약 1.6m, 깊이 1m, 높이 2m 정도 되는 약 1평(3.3㎡) 남짓한 공간에 방치돼 있었다. 벽은 나무판자로 막혀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겨놓은 상태였다.

경찰은 곧바로 마츠쿠라를 시체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부검 결과, 쿠도의 사인은 밧줄과 같은 물체에 목이 졸려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사망한 지 약 10일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츠쿠라는 시신을 벽에 숨긴 채 지난 2일부터 가게를 정상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마츠쿠라는 손님들에게 "무슨 냄새가 나냐?"고 물은 뒤 공기청정기 4~5대를 작동시켜 시신 부패 냄새를 숨기려 했다.


당시 가게를 찾았던 한 손님은 "술 마시려고 갔는데, 가게 안에 공기청정기가 몇 대나 돌아가고 있어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마츠쿠라는 이혼한 전 아내와의 사이에 아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가게에서 일했던 직원은 마츠쿠라에 대해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갑자기 분노하는 스타일이었다. 말리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연인이었는지 여부와 함께 마츠쿠라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우발적 범행 가능성…가게 영업? 의심 피하려는 심리"

일본의 범죄심리학자 데구치 야스유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마츠쿠라는 극심한 동요 상태에서 시신을 빨리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 큰 불안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런 동요와 불안 속에서 영업을 계속했을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가게를 닫을 경우 의심받을 수 있으나, 정상 영업 중인 가게에 시신이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심리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츠쿠라가 손님들에게 냄새에 관해 묻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못 느끼더라도 범인은 냄새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과잉 반응에 가까운 상태였을 것"이라고 봤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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