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77.5% “행정 만족”…민원 혁신 성과
이현재 하남시장이 보이그룹 아이콘(iKON) 멤버 송윤형씨와 함께 미사한강모랫길을 맨발로 걸으며 점검하고 있다. /하남시 |
위례신사선이 17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하남의 교통 불편은 도시 성장의 병목으로 지적돼 왔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출퇴근 정체와 철도망 공백은 여전히 시민들의 최대 불만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남시가 지하철 9호선 연장, 3호선,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GTX-D·F 반영 등 광역 교통망 확충을 자족 도시 전환의 핵심 과제로 전면에 내세우며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올해 1월 2일부터 4일까지 하남시 거주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7%포인트)에 따르면, 시민들은 하남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통 인프라 확충’(3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 및 일자리 활성화’(26.5%)가 뒤를 이었다. 하남은 서울 접근성이 높은 도시로 성장했지만, 출퇴근 혼잡과 철도망 공백이 여전하다. 하남시는 교통망 확충을 통해 생활권을 넓히는 동시에,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교통-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남시는 ‘지하철 5철 시대’를 목표로 광역 교통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 9호선 선개통, 3호선 적기 준공,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GTX-D·F 국가 철도망 계획 반영 등을 통해 교통 혁신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남시는 교통망 확충이 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규제 완화 행정에도 나섰다. 캠프콜번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경기도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지침 개정을 이끌어내며 사업성을 개선했고, 올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K-컬처 복합 콤플렉스(K-스타월드) 조성을 위한 국토교통부 GB 해제 지침 개정도 성사시키고, 행정 절차 패스트트랙 적용을 확정했다. 지난해 6월에는 GB 해제를 위한 수질오염원 관리대책도 기후에너지환경부 협의를 거쳐 국토부 회신을 받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
이번 조사에서 시민 77.5%는 “행정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14.3%)는 응답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남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민원 서비스 종합 평가에서 전국 최초 2년 연속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시민들이 만족하는 이유로는 ‘민원 시설 이용 편의성’(31.9%)이 가장 많이 꼽혔다. 하남시는 원스톱 생활 민원 창구, 복합 민원을 팀장이 직접 챙기는 민원 처리 팀장 책임 상담제 등 민원 시스템을 정비해 왔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유관 기관장 실시간 화상회의도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국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
정주 여건에 대한 시민 신뢰도 높게 나타났다. “하남시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2.7%, 거주 여건에 대해 “살기 좋다”는 응답은 90.2%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가장 만족하는 요소는 ‘자연환경’(68.8%)이었고, 뒤를 ‘안전한 주거 환경’(57.7%)이 이었다.
하남시는 미사한강모랫길(4.9㎞)을 조성하고 세족장·음악 스피커 등을 설치해 편의를 높였다. 특히 전국 최초로 황톳길에 캐노피와 전기 히터를 설치해 사계절 맨발 걷기가 가능하도록 한 점은 생활 체감형 정책으로 꼽힌다.
안전 분야에서는 경찰·소방·교육지원청과 구축한 실시간 화상회의 핫라인이 기관 칸막이를 줄인 공조 체계로 평가된다. 미사 문화의 거리 질서 유지, 겨울철 제설, 전기차 화재 대응 등 생활 안전 전반에서 원팀 방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이현재 하남시장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하남교육 토크콘서트 '하이 하남! 미래교육도시로 디자인하다'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하남시 |
교육 정책 우선 과제로는 ‘우수 인재 육성 및 진로 탐색 프로그램 지원’(34.0%)이 가장 많았고, ‘하남교육지원청 신설’(19.2%)이 뒤를 이었다.
하남시는 고교 학력 향상 사업·고교 특성화 사업 투자, 중·고교생 1만5000명 대상 명문대 캠퍼스 투어, 1500명 참여 대기업 현장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진로 탐색 기회를 넓혔다. 그 결과 2025학년도 명문대 및 의·약학 계열 합격생이 2년 만에 1.5배 증가하는 성과도 나왔다.
하남시는 2026년 연내 하남교육지원청 전국 1호 개청을 목표로 교육 자치 실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호 결재였던 과밀 학급 해소 정책과 맞물려 오는 3월 한홀중학교가 개교하며, 미사4고등학교(2027년 예정) 건립도 진행 중이다.
이현재 하남시장. /하남시 |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민들이 보내주신 지속 거주 의향 92.7%라는 지표는 더 열심히 일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 도시로 가는 길목에서 이제는 실질적인 경제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최우선 과제로 꼽은 교통 문제를 두고 “출퇴근길의 고단함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남 15분 시대’를 현실화하는 수도권 동남부 교통 허브로 만들겠다”며 “지하철 9호선과 관련해 급행과 일반 열차 모두 가칭 신미사역에 정차하도록 유치했다”고 했다. 3호선 가칭 신덕풍역은 만남의 광장 환승센터와 수직 연결해 환승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업 유치와 관련해서는 하남의 구조적 한계부터 짚었다. 그는 “하남은 그린벨트가 72%에 달해 규제가 중첩돼 기업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그래서 하남시 1호 세일즈맨이 돼 직접 발로 뛰는 전략을 택했다”고 했다. 장·차관과 실무자를 가리지 않고 만나 규제 개선의 당위성을 설득했고, 그 결과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침 개정 등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남시는 성원애드피아, 연세하남병원을 포함해 12개 기업 유치에 성공했으며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5성급 호텔 건립 제안도 접수됐다.
이 시장은 교산신도시와 캠프콜번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서 “2026년은 하남 경제 지형이 바뀌는 결정적 시기”라고 했다. 교산신도시에 3조원 규모의 AI 클러스터 조성이 확정된 만큼, 대기업 유치와 첨단 산업단지 구축을 통해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19년간 지체됐던 캠프 콜번 사업도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다고 했다. 그는 “K-스타월드 공모와 연계해 하남을 글로벌 공연·영상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현재 경기도 24위권인 GRDP 수준을 5년 내 10위권까지 끌어올리는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도시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며 “하남은 일자리와 산업, 재정이 함께 작동하는 자족 도시로 전환해야 하는 골든타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의 목소리가 곧 법이라는 신념을 끝까지 실천해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도권 1등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하남=김현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