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장 출신 백종일 JB부회장 사임
업계에선 “이너서클 논란 차단” 해석
김기홍 회장 임기 맞물려 '차기 CEO 참호구축' 논란 차단
부회장·부문장제 ‘이너서클’ 지적에 후폭풍
업계에선 “이너서클 논란 차단” 해석
김기홍 회장 임기 맞물려 '차기 CEO 참호구축' 논란 차단
부회장·부문장제 ‘이너서클’ 지적에 후폭풍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백종일 전 전북은행장이 JB금융 부회장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너서클 논란’을 차단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 중심의 이너서클·파벌 구축을 직격한 만큼 행장 출신이 차기 CEO 유력후보인 그룹 부회장을 맡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다. 각 금융지주에서 부회장·부문장을 통해 CEO 후보군을 관리 중인 가운데 이너서클 지적과 맞물려 부회장·부문장 제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은행연합회 지배구조 공시를 통해 백종일 부회장이 지난 9일 ‘일신상의 사유’로 임원 사임했다고 밝혔다. 부회장은 회장 보좌 및 대외활동을 수행 업무를 담당한다. 사임 공시에는 ‘일신상의 사유’로만 돼 있어 업계에선 돌연 사임 배경에 대해 해석이 분분했다.
최근 백 전 행장은 전북은행장 임기를 마치고 곧바로 JB금융 부회장에 올랐다. 행장이 그룹 부회장을 맡는 건 통상적인 일이지만 2년 만에 부회장 제도가 부활한 데다 김기홍 JB금융 회장 임기와도 맞물려 이너서클 구축 논란이 일었다. 오는 2028년 3월 임기를 마치는 김기홍 회장의 뒤를 이를 내부출신 CEO 후보로 백 전 행장을 낙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지주들은 ‘부문장’ ‘부회장’ 제도를 통해 자회사 CEO 출신 인사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장을 지낸 이재근 부문장은 KB금융지주 및 자회사의 글로벌 사업과 자산관리(WM), 소호(SME)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하나금융에서는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지주 지속성장부문장(부회장)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JB금융이 부회장 제도 부활로 발생할 수 있는 ‘이너서클 구축 논란’을 조기에 진화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행장 출신 부회장직을 맡은 데다가 JB는 2023년 없앴던 부회장을 부활시켜서 더욱 ‘이너서클 구축’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의 이너서클, 참호구축 문제를 지적했다. 금융지주 안에서 파벌이 구축되고 특정세력이 연이어 행장, 회장 등 CEO를 맡으면서 견제가 작동하지 않는 장기 연임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문제 개선을 위해 이날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투명하고 개방적, 경쟁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이 작동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