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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탐사보도] "주로 조언만 했다"더니…임광현 떠나자 세무법인 선택 매출 '곤두박질' - ④

필드뉴스 김면수·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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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탐사보도] "주로 조언만 했다"더니…임광현 떠나자 세무법인 선택 매출 '곤두박질'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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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정의'. 임광현 국세청장이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가치다. 대한민국 세무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그는 공정한 법 집행과 조세 정의 구현을 약속했다.

작년 7월 인사청문회 당시, 임 국세청장은 퇴직 후 몸담았던 '세무법인 선택'을 향한 전관예우 의혹 앞에서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으로 임했다.

당시 임 청장은 '세무법인 선택'과 자신을 철저히 분리했다. "월급쟁이 대표였을 뿐, 법인 수익과 대기업 수임 계약과는 무관하다, 세무법인과 지금 전혀 관련이 없다"는 그의 해명은 국회 문턱을 넘는 결정적 방패가 됐다.

하지만 그 해명은 결과적으로 진실을 가리는 장막에 불과했다. '세무법인 선택'의 지분 99.98%를 움켜쥔 절대적 최대주주가 다름 아닌 임 청장의 '이종사촌'이라는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감추기 위해 청문회장에서 거짓을 말했을까? <필드뉴스>는 임 청장과 세무법인 선택을 둘러싼 연속 보도를 통해, 바로 이 한 가지 질문에 집중하려 한다. <편집자주>


임광현 국세청장이 지난 2일 2026년 국세청 시무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세청]

임광현 국세청장이 지난 2일 2026년 국세청 시무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세청]


[필드뉴스 = 김면수·태기원 기자] 임광현 국세청장이 대표로 재직 당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세무법인 선택'이, 올해 심사 대상 명단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임 청장이 2024년 4월 법인을 떠난 후 매출이 급감해,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이 심사 대상 기준인 50억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 청장이 지난해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법인 매출은 구성원들의 실적 합계일 뿐, 본인은 조언 역할에 그쳤다"는 취지의 해명과 배치되는 결과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 '매출 50억' 아래로…임광현 떠나자 1년 만에 심사 대상 '제외'

2025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세무법인 선택이 2026년에는 그 명단에서 사라졌다. 세무법인은 직전 연 매출 50억 원 이상일 때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사진=인사혁신처 공직윤리시스템]

2025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세무법인 선택이 2026년에는 그 명단에서 사라졌다. 세무법인은 직전 연 매출 50억 원 이상일 때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사진=인사혁신처 공직윤리시스템]


16일 필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혁신처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6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대상 영리사기업체' 명단에 '세무법인 선택'의 이름은 없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연간 외형거래액(매출액) 50억원 이상인 세무법인은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대상 기관으로 지정된다.


세무법인 선택은 지난해, 설립 2년여 만에 '2025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대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24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기준, 매출 60억원 대를 기록하며 기준점인 50억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 청장이 지난 2024년 4월 법인을 퇴직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이번 '2026년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직전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 연 매출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세무법인 선택은 설립 9개월 만인 2023년 6월 기준 연매출 45억 4000만원을 기록했고, 임 청장이 대표로 재직하던 2024 회계연도에는 매출 63억 4000만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약 4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임 청장이 세무법인 선택에서 퇴직 후 외형성장이 멈췄고, 급기야 매출이 50억원 미만으로 급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동료들 성과"라더니…설득력 잃은 '단순 조언자' 해명

세무법인 선택 매출 추이. [그래픽=Gemini 제작]

세무법인 선택 매출 추이. [그래픽=Gemini 제작]


이 같은 매출 급감은 임 청장이 재직 당시 법인 내에서 차지했던 기여도가 상당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그가 지난해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했던 발언의 신빙성을 크게 흔드는 대목이다.

임 청장은 세무법인 선택 내 역할을 묻는 박성훈 의원 질의에 "세금 문제로 애로를 겪는 납세자들을 상담할 때 구성원들과 같이 상담했고, 주로 구성원들에 대한 조언을 했다"고 답변했다.

신생 법인의 초기 이례적 매출 급증 원인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도 '동료들의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저 말고 다른 구성원들은 이미 대형 회계법인이나 국세청 조사국 출신으로, 기존 개인 영업을 하던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모여 매출이 합계가 된 것이지, 처음부터 고액 매출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GS칼텍스 등 다수 대기업들이 신생 법인인 세무법인 선택과 개업 직후 자문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두고 '전관 특혜'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법인과 개인은 법적으로 엄연히 구별돼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자문이나 고문을 한 적이 일절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전관 특혜는 없었고 세무법인에서 제가 받은 것은 월 1000만원 대의 보수가 전부였다"는 취지로 답하며, 대기업 자문 계약이 자신의 영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대표 한 명 빠지자 매출 급락…특정인 '이름값'에 의존했다는 증거"

하지만 데이터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임 청장의 설명대로라면 그가 떠난 후에도 베테랑 구성원들이 건재한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거나 최소한 전년 수준의 매출은 유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가 떠나자마자 법인은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대상 요건조차 갖추지 못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대표 세무사의 이탈 직후 매출이 심사 기준 밑으로 추락했다는 것은, 법인의 실적이 시스템이 아닌 특정인의 '이름값'과 '영업력'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임 청장이 세무법인 선택 대표로서 "구성원들에 대한 조언을 주로 했다"고 말한 것은 본인의 영업 기여도를 축소·은폐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가 법인 내 단순한 조언자가 아닌 실질적인 '수익 창출원'이었음을 방증한다는 해석 역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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