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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지난해 4분기 23조원 순이익 냈다 "AI가 쏘아 올린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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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지난해 4분기 23조원 순이익 냈다 "AI가 쏘아 올린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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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반도체 겨울론은 남의 얘기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분기와 연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TSMC는 지난 15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압도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발표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5057억대만달러(약 23조5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8%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조460억대만달러(약 48조6900억원)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연간 매출은 3조8090억대만달러(약 177조5000억원)로 전년보다 31.6% 늘었고 순이익은 1조7178억대만달러(약 80조원)에 달했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사이 TSMC는 독보적인 수익성을 증명해 냈다.

폭발적 성장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가속기 개발에 나서면서 칩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한 TSMC의 주문량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성능컴퓨팅(HPC)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나며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

기술적 진입 장벽도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에서 3나노미터와 5나노미터 등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추격하고 있지만 수율과 생산 능력 면에서 TSMC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을 숫자로 입증했다.


TSMC는 벌어들인 돈을 다시 기술에 쏟아부으며 도망갈 채비를 마쳤다. 회사는 올해 시설투자(CAPEX) 규모를 520억에서 560억달러(약 76조5000억원에서 82조4000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7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자 사상 최대 규모다. 경쟁사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시점에 오히려 지갑을 열어 2나노 등 초미세 공정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전략이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는 단순한 현실(real)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TSMC엔 영향이 전혀 없을 것(no impact)"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TSMC는 하이엔드 제품용 칩만 제조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 상승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를 그었다.

한편 TSMC는 향후 5년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연평균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매출 역시 작년보다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비용 증가 우려가 제기되지만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모든 불확실성을 덮고 있다는 분석이다.

웨이 회장은 "2026년은 TSMC에 강력한 해가 될 것이고, 우리는 시장을 '아웃퍼폼'(초과성장)할 것"이라며 "하이엔드 제품은 수요가 강력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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