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핌 언론사 이미지

MBK 사법 리스크 피해···롯데카드, 새 대표 선임은 여전히 안갯속

뉴스핌
원문보기

MBK 사법 리스크 피해···롯데카드, 새 대표 선임은 여전히 안갯속

속보
김건희특검, '매관매직 의혹' 김상민 전 검사 징역 6년 구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구속을 면하며 최악의 사법 리스크는 피했지만, 롯데카드의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 제재 가능성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매각 불확실성이 동시에 겹치며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킹 사고 책임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던 조좌진 대표의 후임 인선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연되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국정감사에 자리해 있다. 2025.10.14 choipix16@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국정감사에 자리해 있다. 2025.10.14 choipix16@newspim.com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21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해킹 사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다만 관련 법령에 따라 차기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의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본 임기 만료일은 오는 3월 29일로, 이 시점까지도 새 대표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 현 체제가 당분간 유지되거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 대표는 MBK가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이듬해인 2020년 영입됐다. 당시 삼성생명과 현대카드 등에서 경영 성과를 입증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수장을 맡았고, 이후 6년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694억원에서 2023년 3672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매각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이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기업 신뢰가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2020년 당시와 현재의 인선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는 금융당국 제재 가능성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매각 불확실성이 동시에 겹치며 마땅한 인물을 영입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폭넓은 후보군을 놓고 신중한 검증을 거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이런 배경에서 롯데카드가 최근 대표이사 후보 발굴을 위해 대형 헤드헌팅 전문업체(서치펌)와 계약을 맺은 것도 인선 전략 변화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과거처럼 대주주가 직접 적임자를 낙점해 영입하기보다는, 외부 검증을 전제로 한 절차형 인선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회사, 당국 출신 전직 고위 인사들 하마평이 돌았지만 유력 후보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인선 지연의 근본 배경에는 대주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대주주 리스크의 핵심은 금융당국 제재 절차다. 금융감독원은 MBK에 대한 추가 제재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직무정지 이상 중징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와 신규 투자, 펀드 운용 전반에 제약이 불가피하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와의 위탁운용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MBK가 금융사인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만큼,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돼 지위 유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매각 작업 역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2022년 3조원 규모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이후 몸값을 2조원으로 낮춰 재매각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인수 희망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주주가 중대 금융 범죄 혐의로 형사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 자체가 투자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킹 사고에 대한 추가 수습과 함께 매각을 염두에 둔 체질 개선 과제가 동시에 남아 있다"며 "대주주 이슈로 외부 시선이 예민해지면서 작은 사안도 크게 부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 대표직을 맡는 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외부 해킹 공격으로 약 297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전체 회원 수는 약 960만명이다.

yunyun@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