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이병헌이 미국의 심야 토크쇼에서도 입담을 과시했다.
이병헌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레이트 나이트 위드 세스 마이어스'(이하 '세스 마이어스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영화 '어쩔수가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병헌은 환호 속에 세스 마이어스와 인사를 나눈 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바로 녹화장으로 오느라 호텔도 들르지 못했다. 여기에 와서 이를 닦았다"면서 "그래도 괜찮다. 전 여전히 잘생겼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웃게 했다.
과거 박찬욱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그는 "'공동경비구역 JSA'(이하 'JSA')로 박찬욱 감독과 처음 작업을 했는데, 감독님과 만난 건 그보다 더 전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병헌은 "'JSA'를 찍기 전 다른 영화의 스크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감독이 내게 오더니 밖에 어떤 사람이 날 기다리고 있다더라. 그래서 갔더니 포니테일을 한 사람이 대본을 들고 있었다. 이상한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의상이 마음에 들진 않았다. 순간 '저 영화에는 나가지 말아야겠다'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웃었다.
이어 "몇 년 뒤 감독님께서 다른 대본을 보내주셨는데, 그게 'JSA'였다. 그런데 사실 상황이 희망적이진 않았다. 감독님께서는 영화 두 편이 실패한 상황이었고, 저 또한 영화 네 편을 실패한 상황이었다. 실패한 배우와 실패한 감독의 만남이라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작품이 개봉하고는 당시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이야기해 박수를 받았다.
'어쩔수가없다'를 찍으면서 캐릭터를 잡아가기 위한 박찬욱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저는 영화 작업을 할 때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야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박찬욱 감독님이 제게 'Mr.nag'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한국어로는 '꼬치꼬치'라고 한다"고 덧붙였는데, 세스 마이어스는 "그래서 박 감독이 당신과 다시 일하기까지 25년이 걸린 거 아니냐"고 농담해 웃음을 줬다.
이병헌은 "'JSA' 때는 열 가지 아이디어를 내면 한 개 정도만 수용됐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10개 중 9개가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며 "좋기도 했지만 부담도 됐다. 만약 영화가 실패한다면 그 책임이 다 내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멈췄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사진= '세스 마이어스 쇼'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