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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스무살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한 경도 표현하려 했죠"

연합뉴스 고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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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스무살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한 경도 표현하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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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서 주인공 이경도 연기
"긴 시간에 걸친 로맨스 서사에 매료…섬세한 감정 연기에 집중"
"연기력 칭찬 많이 받은 작품…차태현 선배 응원도 감사해"
배우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이 작품은 스무살 시절부터 제가 연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경도의 말투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죠."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서준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의 매력은 세 번에 걸친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의 감정선을 발견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스무살과 스물여덟살 시절 두 차례 사귀었던 옛 연인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가 30대 후반에 다시 만나 펼치는 로맨스를 그렸다.

이 작품은 이른바 '로코 장인'이라 불리는 박서준이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로맨스물로 주목받았다.

박서준은 "로맨스물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번 작품은 그동안 제가 해 온 로맨스물과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며 "특히 긴 시간에 걸친 두 인물의 깊은 서사를 다룬다는 점에 매료됐고, 그 시간을 나열하는 방식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제작진은 두 주인공의 스무살 시절에 아역을 쓰려했다. 하지만 박서준은 모든 시간대를 본인이 직접 연기하겠다고 제안했다.


"극 중 시간대가 왔다 갔다 하는데 얼굴이 갑자기 달라지면 과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어 감독님께 제안했어요. 외적으론 스무살이 가능할까 걱정되긴 했지만, (20대부터 30대까지) 모두 겪어본 시절이었기에 연기엔 자신이 있었죠."

그는 세 번의 시간대를 각기 다르게 연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어쩌면 비슷할 수 있는 감정 연기도 최대한 다르게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눈물 연기도 (극 중) 경도의 나이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감정이 폭발할 때도 있고 읊조릴 때도 있었는데, 그 나이대의 경도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죠."


박서준은 "스무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한 감정만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스물 여덟살 땐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두 남녀가) 다시 만나게 된 점에 포인트를 뒀다"며 "또 현재는 미래를 고민하게 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다르게) 표현할 포인트가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배우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서준은 이 작품에서 감정 연기에 큰 비중을 뒀다.

그는 "사실 몸을 많이 쓰는 (액션물은) 감정적으로는 부담이 없는데, 감정 표현이 많은 작품은 한 마디 한 마디에 엄청나게 집중해야 해서, 끝나고 나면 몸에 탈수가 오는 것처럼 지치기도 한다"며 "이 작품은 섬세한 감정을 다뤄야 해서 대사 중간중간 호흡이나 미세한 떨림까지도 깊이 있게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재벌 2세인 지우와 현실의 벽을 느끼던 스무살 경도가 돈가스와 32만원짜리 티셔츠 한 장에 자격지심을 느끼는 모습은 그가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었다.

박서준은 "그 장면이 공감이 많이 됐고,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남자라면 한 번쯤 다 겪어봤을 일인데, 여자 작가님이 이 마음을 어떻게 잘 알까 싶었다"며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처음 다루는 감정 신이기도 했고, 그 신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잘 찍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배우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는 시청률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회(12회)에서 기록한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가 최고 시청률이었다.

박서준은 "시청률을 떠나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취향이 맞는 분들께는 계속 회자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시청률과는 별개로 제 주변에선 어떤 작품보다도 잘 봤다는 연락이 많이 왔다"며 "연기에 대한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특히 친한 선배인 차태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박서준은 "차태현 선배님이 매주 연락을 주셨는데 (드라마를 보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하셨다"며 "'역시 서준이가 코미디를 잘한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참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이번 작품이 현재 30대 후반인 본인의 나이에 잘 맞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누아르 장르 작품을 잘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 나이에 비해 너무 어른인 척을 하게 되면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이제는 마흔을 기다리고 있는데, 40대가 되면 선택의 폭이 현재와는 또 달라질 것 같아요."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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