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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아니다” TSMC 역대급 실적에 뉴욕증시 ‘활짝’… 장막판 쏟아진 ‘매물’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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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아니다” TSMC 역대급 실적에 뉴욕증시 ‘활짝’… 장막판 쏟아진 ‘매물’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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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강력한 낙관론과 금융권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탁 생산의 ‘심장’인 대만 TSMC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압도적인 실적을 발표하자 기술주 전반에 훈풍이 불며 3대 지수가 나란히 빨간불을 켰다. 하지만 장 후반 터져 나온 지정학적 이슈와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시장의 고점 부담 또한 동시에 노출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0% 오른 49,442.44에 마감하며 5만 선을 눈앞에 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26%, 0.25%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TSMC였다. TSMC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미래 수요에 대비한 설비 투자(자본지출) 규모를 최대 560억 달러(약 75조 원)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이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다.

이 같은 훈풍은 반도체 종목 전반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한때 4% 가까이 솟구친 끝에 1.76% 상승으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TSMC를 비롯해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주요 장비주들이 일제히 5% 안팎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ASML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 고지를 밟으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AI 대장주 엔비디아 역시 2% 이상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털 투자총괄은 “TSMC의 공격적인 투자는 AI 산업이 거품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시장의 신뢰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거칠 것 없던 상승세는 오후 들어 제동이 걸렸다. 미국과 대만이 체결한 상호관세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미국이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2500억 달러(약 33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는 사실상 TSMC가 짊어져야 할 거액의 투자 부담으로 해석되면서, 장중 1% 넘게 치솟았던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는 심리적 저항선에서 터져 나온 정책적 변수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이외의 대형 기술주들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는 약보합권에 머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아마존과 메타 등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기술주 내에서도 극심한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반면 금융권은 실적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5% 안팎으로 급등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지만,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은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 도입 가능성이라는 규제 리스크에 가로막혀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통 산업주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특히 실물 경제의 가늠자로 불리는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와 미국 의료 시스템의 핵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2% 안팎의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건설 현장의 노란 중장비로 익숙한 캐터필러는 경기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불황에도 끄떡없는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유틸리티 업종 또한 1% 이상 오르며 시장의 온기를 나눴다.


한편 경제 지표 역시 시장의 우려를 덜어줬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9만 8000건으로 집계돼 고용 시장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시장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지만, 관세 협상과 같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단을 누르고 있다”며 “실적 호조라는 호재와 고점 부담이라는 악재가 팽팽하게 맞서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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