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은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6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는 모습. ⓒ뉴시스 |
2022년 지방선거 전 강선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현재 무소속) 측에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6시간 넘게 2차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 김 시의원을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6시간 38분가량 조사했다. 지난 11일 3시간 반가량 진행된 첫 피의자 조사 이후 두 번째 조사다.
김 시의원은 16일 오전 1시 37분경 조사를 마치고 청사 1층으로 나오며 ‘조사를 오래 받았는데 어떤 점 위주로 소명했느냐’는 물음에 “성실히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에게 직접 1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이 맞느냐’ ‘강 의원의 전 보좌진인 남모 씨가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했다는 주장이 맞느냐’ ‘앞으로 (강 의원과) 대질 조사하면 응할 계획이 있느냐’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2022년 5월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의 유세를 돕는 강선우 의원의 모습. 사진출처 강선우 의원 블로그 |
김 시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남 씨가 먼저 강 의원과의 만남을 주선하며 돈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측에) 카페에서 돈을 건넬 때 나를 포함해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 씨가 함께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강 의원이 ‘나중에 알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배치된다.
강 의원은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뒤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당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해 헌금 1억 원의 공여 및 반환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예정이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