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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진정한 100세 축하선물

머니투데이 정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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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진정한 100세 축하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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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요양원에는 100세를 넘긴 어르신이 네 분 계십니다. 그동안 나이 구분을 80세 이상, 90세 이상으로 해왔는데 앞으로는 100세 이상도 세분화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서울시립남부노인전문요양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요양원 이용자 현황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100세 시대'는 관용어가 아닌 현실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5624명에서 지난해 8726명으로 5년간 55%가 급증했다. 지난해 99세 인구도 4617명에 달해 올해는 100세 인구가 1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빠르게 100세 주민 챙기기에 나선다. 서울 구로구, 서울 금천구, 서울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제주도 등은 100세를 맞이한 어르신에 현금 또는 지역 화폐 100만원을 지급한다. 충남 부여군, 충북 영동군, 경기 성남시 등은 현금성 50만원을 광주시 북구, 충남 천안시, 충남 아산시, 부산시 중구 등은 온수매트, 한우·과일세트 등 50만원 상당의 물품을 선물한다.

1회성 지원은 그러나 예산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마포구는 지난해 장수축하금 규모를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했다. 울산 동구도 장수축하금 규모를 100만원으로 추진하려다 50만원 상당의 물품으로 조정했다. 대상자가 늘어날 수록 1인당 지원금액이 작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100세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하려면 100세가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전국 요양원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기존 입소자들도 장수를 누리고 있어 어르신이 집에서 평안한 일상을 보내도록 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3월부터 방문의료·요양을 지원하는 '통합돌봄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지만 지자체마다 온도 차가 크다.

지난 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자체별 통합돌봄서비스 진행 상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81.7%가 준비됐다. 이는 기반조성 3가지(△조례제정 △전담조직 구성 △전담인력 배치)와 사업운영 2가지(△신청·발굴 △서비스 연계) 지표를 합산해 평균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52%로 가장 낮았고 △경북(58.2%) △전북(61.4%) △강원(75.6%) △경기·세종(80%)이 뒤를 이었다.


방문의료의 핵심인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도 지난해 말 기준 34곳의 시·군에 설치되지 못했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뤄 어르신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진료, 간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95개 시·군·구에 344곳이 설립됐다. 복지부는 추가로 참여할 의료기관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금은 하루 만에도 써서 사라질 수 있지만, 사회서비스는 삶의 기반으로 오래 남는다. 노인 인구가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장수축하' 정책이 자리 잡길 바란다.

정인지 정책사회부 차장

정인지 정책사회부 차장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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