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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카드업계, 새 수익원 찾기 골몰

이데일리 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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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카드업계, 새 수익원 찾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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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관리 제대로 안 되는 이유
8개 카드사 작년 3분기 순이익 감소
평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
실적 압박에 불법영업 등 관리 안돼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카드사들이 대면 영업을 하는 카드 모집인(CP) 관리 등이 제대로 안되는 이유는 저조한 실적 등 악화하는 경영환경이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가 여전히 두자릿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조달비용 부담과 건전성 악화, 가계대출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규모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순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은 레고랜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 13.93%로 두자릿수를 유지했고,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7%를 웃돌았다. 그러나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채권(여전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여전채 금리가 일부 하락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과거 저금리 국면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크다. 여기에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고금리 이자수익이 실질적인 마진 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45%로 전년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31%로 높아졌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반복되는 가운데 카드론이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카드론을 통한 외형 확대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 규모가 22조7500억원에 달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카드사가 사옥 매각이나 희망퇴직을 검토하며 ‘비상 경영’에 나선 배경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 카드업계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중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2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 등 9개 카드사가 모두 참여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지연되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발행 주체와 감독 권한을 둘러싼 논의가 정리되지 않으면서 카드사 차원의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중장기적으로 결제 인프라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라면서도 “제도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는 실무 검토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새로운 돌출구가 필요하지만, 당장 실적 압박에 불법 영업 등 여전히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실적 경쟁→불법 모집→정보 유출’이라는 위험 고리가 드러난 이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