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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번엔 日자민당 실세 '아소 다로' 접견…후속 대일 외교

아시아경제 임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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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번엔 日자민당 실세 '아소 다로' 접견…후속 대일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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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만
아소 부총재, 포럼 참석차 방한…청와대서 李대통령 예방
李대통령, 日 집권 정당으로 대화 채널 넓히는 계기 만들 듯
한·일 관계서 역할은 양면적…'망언 제조기' 별명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전 총리)를 접견한다. 아소 부총재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 탄생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정치인이자 자민당 '2인자'급 요직을 맡고 있는 원로 실력자로, 한·일 관계에서 정부 간 외교와 별개로 정당·원로 정치인 채널을 움직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번 만남은 13~14일 일본 나라(奈良)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직후에 성사된 만큼, 후속 대일 외교 성격의 짙어졌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연합뉴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연합뉴스


청와대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일본 내 보수 원로그룹 성격의 싱크탱크 '나카소네 평화연구소(NPI)'가 서울에서 여는 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방한해 이날 이 대통령과 접견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맡고 있는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총회 참석차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이 대통령과도 면담을 추진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자민당 부총재는 당 총재를 보좌하는 최고위직으로, 일본 정치에선 원로 실력자가 맡는 상징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자리로 통한다. 이번 만남에서 아소 부총재는 경제·안보·문화·과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한일 관계 발전을 지원하는 한편 보다 다층적인 신뢰 구축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소 부총재가 그간 한·일 관계에서 해 온 역할은 양면적이었다. 2019년 강제징용·과거사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에 한국에 대한 관세, 송금·비자 발급 정지 등 보복 조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등 강경 발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민간 외교 채널에서 '가교' 역할도 맡아왔다. 아소는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양국 원로 정치·재계 인사 간 대화 창구를 이끌어 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접견을 통해 정상회담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현안을 일본 집권 정당으로 범위를 넓혀 관리할 기회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기술협력과 더불어 '조세이 탄광'에서 수습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민감한 과거사 현안을 풀어갈 물꼬를 텄다.

특히 아소 부총재가 다카이치 체제 출범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거론됐던 만큼, 한·일 관계 개선 기조에 힘을 싣는다면 민감한 현안에 대한 실무 논의의 속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문제, 대북 공조 같은 사안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실무협의와 추진력이 관건인데, 아소 부총재 접견이 후속 조율의 정치적 뒷받침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아소 부총재는 보수 성향의 '원로 권력자'로서 일본 내 여론을 의식해 '망언'을 했던 전례도 있어 이번 접견은 정상 간 논의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아소 부총재는 2023년 일본 국회의원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 나눈 대화를 전하면서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마치면 대부분 살해되거나 체포된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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