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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호텔 돌며 물품 훔친 미인대회 우승자..알고보니 '이 증상' 때문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문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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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호텔 돌며 물품 훔친 미인대회 우승자..알고보니 '이 증상' 때문 [헬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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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미인대회 우승자 ‘타니아’ 탄 이롱. 사진출처=신민일보

싱가포르 미인대회 우승자 ‘타니아’ 탄 이롱. 사진출처=신민일보


[파이낸셜뉴스] 지난 5년간 여러 호텔에 투숙하며 물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싱가포르의 미인대회 우승자가 붙잡혔다.

16일 싱가포르 신민일보에 따르면 여러 미인대회 우승 및 출전 경력이 있는 ‘타니아’ 탄 이롱(34)이 지난 13일 열린 재판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타니아에 적용된 절도 4건과 기물파손 1건 등 총 10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니아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싱가포르 내 여러 호텔에 투숙하며 커튼, 탁상 조명, 전화기, 시계, 그림, 침구류 등 약 4000싱가포르달러(약 456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았다.

2024년 11월 22일 타니아는 싱가포르의 A 호텔에서 커튼, 시계, 전화기 등 1281싱가포르달러(약 146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쳤다. 불과 사흘 뒤인 11월 25일에는 B 호텔에 체크인했다가 당일 체크아웃하면서 전기 주전자, 우산, 그림 등 1395싱가포르달러(약 159만원) 상당의 물품을 들고 달아났다.

또 2024년 12월 C 호텔에서는 280싱가포르달러(약 32만원) 상당의 물품(소파 쿠션, 침대 시트, 시계, 전화기, 칫솔꽂이)을 훔쳤으며, 2025년 2월에는 다른 숙박업소에서 951싱가포르달러(약 108만원) 상당의 물품(탁상 조명, 매트리스, 전화기, 옷걸이 등)을 절도했다.


타니아의 이러한 행각은 2020년에도 있었다. 그는 당시 식당 식기, 병원 서류를 훔치거나 주차장에서 다른 사람의 헬멧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싱가포르 정신건강연구소(IMH)는 타니아가 강박장애와 저장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변호사도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한 충동 조절 장애를 호소하며 선처를 요청했다.

타니아는 "괴로운 생각과 충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났고, 방에서 특정 물건을 치워야만 괴로움이 완화됐다"고 호소했다.


다만 검찰은 타니아가 2024년 11월 24일 치료명령을 받은 지 한달 안에 같은 범죄를 저질렀기에 더 이상 치료명령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타니아의 정신건강을 진단한 의료기관 역시 그가 범행 당시 판단력이 크게 저하되는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그의 정신 상태가 범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타니아는 2017년 미스 머메이드 싱가포르, 2018년 미스 그랜드 타이완에 선정됐으며, 그밖에 여러 국제 미인대회에서 싱가포르 대표로 출전했다.


안정감을 찾기 위한 저장욕구


저장장애(저장강박증)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과도하게 쌓아두는 집착적 행동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강박 장애의 일종이다.

저장장애는 주로 사춘기에 시작된다. 처음에는 장애의 정도가 경미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악화돼 30대 중반이 되면 문제가 커진다.

저장 장애 환자는 물품을 획득하고 저장해야 한다는 욕구가 강하고 물품을 내버려야 하거나 물품을 없앤다는 생각만 해도 괴로워 한다.

물론 절약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물건을 버리는 행위로 인해 혹여 나중에 필요해질까 걱정이 되고 불안해진다면 ‘저장 강박사고’일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저장 강박사고가 심해지게 되면 어떤 물건이든지 버리지 못하고 모으게 되는 저장 강박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저장장애는 ‘저장 강박장애’나 ‘저장 강박 증후군’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100명 중 2~5명꼴로 나타날 만큼 의외로 흔한 증상이다.

물품을 버리지 않고 모으기만 하기 때문에 폐지, 상자 등 잡동사니를 집안 가득 모아 두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며, 광적으로 많은 수의 동물을 소유하는 데 집착하는 ‘동물 저장(Animal Hoarding)’도 이에 속한다.

원인과 치료법은?


저장 강박증의 원인은 뇌의 전두엽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의사결정이나 행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지고 물건의 필요성을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해 일단 저장하고 보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불안이나 스트레스도 저장 강박증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다양한 압박감, 어려움으로 인해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물건을 모으는 것을 통해 안정과 안전감을 찾으려는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

또 과거에 물건과 관련된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으로 인해 불안과 불편함을 경험한 경우, 이러한 기억으로 인해 강박증이 생겼을 수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은 일반적으로 거의 변함 없이 평생 계속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저장 강박증을 다루는데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을 파악하고 이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말하며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 인지 훈련, 반응 억제 기법 등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한 치료가 진행된다.

전문가와 함께 상의하여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모으는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패턴을 깨는 방법과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방법을 배워 치료를 진행한다.

저장 강박증을 겪는 경우, 물건을 모으는 것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을 대체하기 위해 운동이나 사회적인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물건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저장 강박증은 스스로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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