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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야 들통···유니폼·올림머리까지 완벽했던 '가짜 승무원' 알고 보니

서울경제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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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야 들통···유니폼·올림머리까지 완벽했던 '가짜 승무원'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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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한 20대 여성이 항공사 승무원으로 위장해 실제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와 아시아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의 카이룬 니샤(23)는 지난 6일 팔렘방에서 자카르타로 향하는 바틱에어 국내선 ID7058편에 승무원인 것처럼 꾸며 탑승했다.

니샤는 정식 항공권을 구매한 뒤 바틱에어 승무원과 유사한 유니폼, 단정한 올림머리, 항공사 로고가 새겨진 캐리어와 위조 신분증까지 갖춘 상태로 공항에 나타났다. 일반 승객과 동일한 절차로 보안 검색과 탑승 수속을 통과했으며 승무원 전용 시설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기내에서 불거졌다. 실제 승무원들이 니샤의 유니폼 디자인과 행동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고 기본적인 승무원 업무와 회사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서 의심이 커졌다. 특히 그녀가 소지한 신분증이 약 15년 전 사용이 중단된 구형 디자인으로 확인되면서 신분 위장이 드러났다.

항공사 측은 즉시 당국에 신고했고 니샤는 항공기가 자카르타에 도착한 직후 공항 보안 당국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처음에는 항공사 직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승무원 사칭 사실을 인정했다.

조사 결과 니샤는 과거 바틱에어 승무원 채용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가족에게 합격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평소에도 유니폼을 착용해 왔으며 사건 당일에는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 그대로 탑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샤는 “항공사와 모기업 라이온 그룹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앤투어월드는 “내부자 사칭만으로 항공기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은 심각한 보안 경고”라며 “항공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바틱에어와 공항 당국은 “해당 여성은 일반 승객과 동일한 절차로 탑승했으며 제한 구역에는 접근하지 않았다”며 “보안 시스템의 허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현재 정확한 범죄 혐의 적용 여부는 조사 중이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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