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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강해지고, 더 단단해졌다… 논산서 만든 수출용 딸기 ‘미향’

조선일보 논산=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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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강해지고, 더 단단해졌다… 논산서 만든 수출용 딸기 ‘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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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과정서 물러지는 단점 보완
충남 “수출 경쟁서 경남 이길 것”
신품종 딸기 미향/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신품종 딸기 미향/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딸기 품종 ‘설향’보다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한 새 품종 ‘미향’이 충남 논산에서 개발됐다.

논산에 있는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는 ‘미향’을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출원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품종 보호 출원은 새로 만든 식물 품종에 대해 ‘품종 보호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등록이 완료되면 누군가 무단으로 재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현재 전국 딸기밭의 80%에서 자라는 품종은 설향이다. 2005년 딸기연구소가 개발해 전국에 보급했다. 이전까진 아키히메, 레드펄, 육보 등 일본 품종이 대세였는데 설향이 이를 대체한 것이다. 딸기연구소는 아이 주먹만 한 킹스베리, 비타민C 함유량이 높은 비타베리 등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미향은 기존 설향을 보완해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게 한 품종이다. 과실이 설향보다 단단해 유통 과정에서 과육이 덜 무르게 된다. 당도도 10.7브릭스(brix)로 설향(10.1브릭스)보다 높다.

미향의 개발 배경엔 ‘금실’과의 경쟁이 있다. 지난해 국내 딸기 수출액은 약 7200만달러(약 1059억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태국과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 더운 나라에서 주로 국산 딸기를 사 간다. 그런데 수출된 딸기의 90.7%가 경남산이다. 경남은 단단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금실’을 수출 주력 상품으로 키워 왔다고 한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딸기밭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이른바 ‘딸기의 고장’인 충남 논산이지만, 수출에선 경남에 밀린 셈이다. 김현숙 딸기연구소 디지털육종팀장은 “딸기는 수출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가면 과육이 물러지고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미향은 설향보다 2~3일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우리는 이제 미향으로 K딸기 수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미향은 2028년쯤 농가에 보급될 전망이다. 다만 겨울철 일조량이 부족할 때 빨간색이 올라오는 속도가 유독 더뎌지고, 흰가루병에 약하다는 점 등을 보완해야 한다. 김현숙 팀장은 “올해부터 농가에서 시험 재배를 시작해 단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논산=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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