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감독’ 리더십 살펴보니
마이크 톰린(54) NFL(미 프로풋볼) 피츠버그 스틸러스 감독이 지난 14일(한국 시각)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스틸러스가 12일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휴스턴 텍산스에 6대30으로 패해 올 시즌을 마감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2009년 수퍼볼에서 팀에 역대 최다(6회) 우승의 영광을 안기며 가장 어린 나이에 수퍼볼을 제패한 감독이 된 그는 스틸러스를 19시즌 동안 이끌며 미국 프로 스포츠 현역 최장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 기준은 엄격히, 선수는 가족처럼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톰린이 2007년 1월 스틸러스 사령탑에 오를 때만 해도 애플이 첫 아이폰을 출시하기까지 다섯 달이 남아 있었다”며 “그는 이후 19년간 매 시즌 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며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가 남긴 가장 위대한 성과는 재임 기간 단 한 시즌도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NFL 최장 기록(19시즌)으로 톰린이 오랜 기간 팀을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스틸러스는 두 차례 수퍼볼 우승을 이끈 벤 로슬리스버거가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6명의 선발 쿼터백을 기용하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톰린의 지휘 아래 최근 6년간 5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그래픽=양인성 |
◇ 기준은 엄격히, 선수는 가족처럼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톰린이 2007년 1월 스틸러스 사령탑에 오를 때만 해도 애플이 첫 아이폰을 출시하기까지 다섯 달이 남아 있었다”며 “그는 이후 19년간 매 시즌 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며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가 남긴 가장 위대한 성과는 재임 기간 단 한 시즌도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NFL 최장 기록(19시즌)으로 톰린이 오랜 기간 팀을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스틸러스는 두 차례 수퍼볼 우승을 이끈 벤 로슬리스버거가 202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6명의 선발 쿼터백을 기용하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톰린의 지휘 아래 최근 6년간 5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톰린은 “기준은 기준이다(The standard is the standard)”란 원칙을 늘 강조했다. 부상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스틸러스가 명문 구단으로서 요구 받는 기준을 결코 낮춰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는 선수들이 언제나 스틸러스 선수에 걸맞는 노력과 피지컬, 프로 의식, 상황 인식 능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지키도록 하는 최종 책임은 감독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기준에 대해선 엄격하되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아버지처럼 품어줬다. 스틸러스에서 뛴 윌리 콜론은 “연이은 부상으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톰린 감독은 예외적으로 원정 경기에 계속 나를 데려가줬다. ‘너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거야’라는 감독 말 덕분에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팀이 ‘스틸러스 웨이’라는 기치 아래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을 운영한 것도 톰린의 장수 비결이 됐다. 스틸러스는 1969년 이후 단 세 명의 감독이 57년간 팀을 나눠 맡았다.
◇ 스페인 양강 깨뜨린 시메오네
톰린이 스틸러스를 떠나며 미국 프로 스포츠 현역 최장수 사령탑의 영광은 에릭 스포엘스트라(56)에게 돌아갔다.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18년째 NBA(미 프로농구) 마이애미 히트를 맡고 있는 그는 2024년 팀과 8년 재계약을 맺었다. 감독 초기 시절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등 스타 파워를 앞세워 두 번 정상에 올랐는데 이후엔 고만고만한 선수들을 데리고 2020년대에 두 차례 준우승을 이끌어냈다. 선수단 변화가 심한 NBA에서 스타보다 시스템을 앞세운 리더십으로 히트를 꾸준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유럽 축구에선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5시즌째 지휘하는 디에고 시메오네(56)가 손꼽히는 장수 감독이다. 강한 규율을 바탕으로 팀을 우선시하는 철학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를 깨뜨렸다. 독일엔 팀과 함께 오랜 시간 단계적으로 도약해온 성장형 지도자가 있다. 프랑크 슈미트(52)는 하이덴하임에서 뛰다 2007년 은퇴한 뒤 5부 리그에 있던 팀을 맡아 2년 만에 4부와 3부, 이후 5년 만에 2부, 다시 9년 만에 1부인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년째 팀을 맡는 슈미트가 올 시즌 강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LB(미 프로야구)엔 우승 한 번 없이 오랜 시간 팀을 지키는 감독이 있다. 12시즌째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끄는 케빈 캐시(49)는 현역 최장수 감독으로 2030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MLB에서 중간 수준의 연봉(24억원)을 받는 그는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구단 기조에 맞게 스타 선수 없이 데이터를 적극 활용, 몸값이 낮은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전력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내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2016시즌부터 LA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54)는 호화 군단을 이끌고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이뤄내며 장기 집권의 길을 걷고 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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