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에인절스 리오 포스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에인절스의 하이 싱글A에서 뛰던 외야수 리오 포스터(22)는 지난해 지난해 8월 노스웨스트리그 이 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지난해 하이 싱글A에서 93경기 타율 2할6푼7리(303타수 81안타) 10홈런 40타점 OPS .846으로 활약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얼마 안 지나 엄청난 비극이 그를 덮쳤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9월5일 새벽. 미국 워싱턴주 리치랜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한 포스터는 술에 취해 안타깝게도 안전 벨트를 매지 않고 있었다. 차량이 전복되면서 전봇대에 충돌된 순간, 조수석에 앉아있던 포스터는 창문을 뚫고 튕겨져 나갔다. 머리부터 떨어진 포스터는 두개골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다행히 의식을 찾았지만 뇌 손상을 입었고, 야구 선수로서의 삶은 사실상 끝났다.
그로부터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미국 ‘디애슬레틱’이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터의 근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재활 시설에 머문 포스터는 휠체어에 앉아 걸을 수도 없고, 혼자서 먹을 수도 없으며, 대화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말을 걸어도 아무 말을 하지 않지만 때로는 답을 하거나 먼저 말을 꺼내는 상태. 현재 상황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후 에인절스 선수들이 기부에 나서며 6만7000달러 지원금이 모금됐지만 치료비로 쓰느라 금세 바닥을 보이고 있다. 에인절스 구단의 보험이 이번 달로 만료됨에 따라 포스터 가족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운전자의 보험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단기간 해결이 어려워 구단을 통한 보험비가 끊기면 앞으로 여러 종류의 치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포스터를 간병 중인 어머니 아이리스 클리블랜드는 “우리가 마주한 것은 부상만이 아니다. 필요한 치료를 받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들이 너무 많다. 보험이 만료되면 메디 케어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에인절스 구단에 도움을 청했다.
디애슬레틱이 에인절스 구단에 포스터의 의료비 일부를 부담해줄지, 아니면 보험 적용을 유지해줄 것인지 질의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구단 대변인은 “우리는 포스터의 가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으나 해당 대화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질의가 시작된 뒤 구단에서 포스터 어머니와 다시 연락했지만 그 이전 마지막 대화는 11월이었다.
리오 포스터 근황을 전한 디애슬레틱 기사 |
디애슬레틱은 ‘사고가 났을 때 에인절스는 클리블랜드의 워싱턴행 왕복 항공권과 호텔 비용을 부담했다. 병원에 직원을 보내 포스터 가족을 돌보며 지원을 제공했다. 그러나 의료비를 부담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오는 2월 새 시즌이 시작되면 포스터는 구단을 통해 보험 혜택을 잃을 위험에 처한다’고 전했다.
만약 에인절스 구단이 보험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포스터 가족은 월 1000달러 이상 되는 보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수많은 지출까지, 경제적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어머니 클리블랜드는 “구단이 보험을 유지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해준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고 지원을 바랐다.
규정상 팀과 리그는 직업적 활동 범위에서 벗어난 사고에 대해선 의료비를 부담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례가 많다.
202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유망주 다니엘 브리토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보험과 여러 비용을 부담했고,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도 유망주 라이언 웨스트모어랜드의 뇌 수술 후 의료비를 지원했다. 이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996년 경기를 앞두고 심장마비를 겪은 뒤 보행과 언어에 어려움을 겪은 마이너리그 투수 맷 라채파가 매년 보험 혜택을 유지할 수 있게끔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다. LA 다저스도 정신 질환을 앓으며 노숙자로 전락한 외야수 앤드류 톨스를 제한선수명단에 계속 두며 보험을 유지해주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앤드류 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