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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한동훈 동시에 눌렀다"…뒤집기 노린 장동혁의 '단식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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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한동훈 동시에 눌렀다"…뒤집기 노린 장동혁의 '단식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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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징계 내홍·지지층 이탈 속 꺼낸 '초강수'
'24시간 필버' 잇는 대여투쟁…김성태 단식 데자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결국 '단식'이라는 극단적 정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이자, 야당 대표 최초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완주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킨 경험을 재현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단식의 타이밍과 실효성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법 본회의 상정에 반발하고, 통일교·공천 헌금 의혹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15일 오후부터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표면적으로는 여야 협상 결렬에 대한 항의 차원이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당내 갈등과 핵심 지지층 이탈 국면에서 던진 '초강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공개 반발이 잇따랐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 10여 명의 의원들이 공개 발언에 나섰고, 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권영진 의원은 "지금은 통합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고, 정성국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건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의총장이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둘러싼 '성토장'이 된 셈이다.

2018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더팩트 DB

2018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더팩트 DB


정치권에서 단식은 여론의 주목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이지만, 명확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치적 체력만 소진하는 소모전으로 끝날 가능성도 크다.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에서 단식으로 실질적 성과를 거둔 사례는 손에 꼽힌다. 대표적으로 2018년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이 거론된다. 김 전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고,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이를 수용하면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기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와 비교하면 장 대표의 단식은 공감 여론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들끓고 있는 데다, 쇄신안 발표와 12·3 비상계엄 사태 사과 이후 강성 지지층의 이탈까지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의 이번 단식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이자, 야당 대표 최초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완주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킨 경험을 재현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선택으로 해석된다./배정한 기자

장 대표의 이번 단식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이자, 야당 대표 최초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완주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킨 경험을 재현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선택으로 해석된다./배정한 기자


당내에서는 단식의 시점과 의도를 둘러싼 의문과 함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단식을 왜 지금 이 시점에 하는지 모르겠다"며 "타이밍상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 역시 "한 전 대표 징계 국면에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단식의) 순수성을 얼마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 대표가 야당 대표 최초로 '24시간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우며 대여투쟁 성과를 냈던 점을 근거로, 이번에도 유사한 정치적 반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장 대표가 지난번에도 최초와 최장 기록을 동시에 깨며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지 않았냐"며 "의총에서도 당이 화합과 단합을 통해 대여투쟁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 만큼, 이에 화답한 선택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단식이 한 전 대표 징계 이슈를 덮는 국면 전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정한 기자

당 일각에서는 이번 단식이 한 전 대표 징계 이슈를 덮는 국면 전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정한 기자


당 일각에서는 이번 단식이 한 전 대표 징계 이슈를 덮는 '이슈 전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더팩트>에 "그동안 아무리 마이크를 잡고 외쳐도 국민들이 주목하지 않았는데, 단식을 계기로 관심을 받는 동시에 '한동훈'이라는 단어가 뉴스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 게시판 논란이 수그러드는 동시에 재심의 공을 넘겨받은 친한계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어려워졌다"며 "민주당과 한동훈 전 대표를 동시에 눌러버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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