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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시위대 살해 멈췄다"…군사공격 옵션 접었나

프레시안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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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시위대 살해 멈췄다"…군사공격 옵션 접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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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멈췄고 사형도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군사 공격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인지 주목된다. 이란 정부도 시위가 진정됐다고 주장하며 외교적 해법을 연일 강조 중이다. 다만 동시에 중동 미군 기지 철수 권고 및 24시간 내 군사 개입 전망 보도가 나오는 등 속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이란에서 살해가 중단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방금 내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살해는 멈췄다"고 밝혔다. 또 "사형도 멈췄고 그들은 사형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살해가 계속된다면 이들을 "구출"하러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이 시위대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발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 온 이란 시위 개입 조건이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은 논의 대상에서 배제된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과정이 어떻게 될지 볼 것"이라며 배제를 확정하지 않으면서도 "하지만 상황을 알고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아주 좋은 소식을 들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의 출처 및 근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진 않았다.

이날 이란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요구에 화답하는 태도를 취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4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박한 사형 집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락치 장관은 시위대 일부를 사형에 처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들어 본 적 없다. 오늘이나 내일 교수형 집행이 없다"고 답했다. 곧이어 진행자가 그럼 16일에 사형을 집행할 계획이냐고 묻자 아락치 장관은 "교수형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간 시위와 소요가 없었다"며 상황이 통제됐다고 주장하고 "외교가 전쟁보다 훨씬 낫다"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에서 14일 사형이 집행될 것으로 우려됐던 시위 참여자 에르판 솔타니(26)의 사형 집행이 미뤄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솔타니의 가족은 교도소 당국으로부터 집행이 연기됐다는 통보 외엔 추가 정보를 듣지 못했다.

진압이 강경해지기 시작한 지난 8일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서 체포된 솔타니는 불과 4일 만에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란은 시위 진압 수단으로 사형을 이용해 왔다. 2022년 말 들끓던 히잡 시위도 시위대 처형이 이어지며 가라앉았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시위 사망자가 "수백명"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정확한 수치는 곧 발표될 것"이라며 "아마도 오늘밤"이라고 했다. 인권단체 및 언론이 시위 사망자를 2000~3000명, 많게는 1만2000명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아락치 장관은 이는 "과장"이며 사망자가 나온 이유는 "테러리스트"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근거를 들지는 않았다.

그는 "외부로부터 온 테러 분자"들이 "경찰과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강경 진압이 벌어진 "3일간 시위대가 아닌 테러리스트들과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개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사망자 수를 늘렸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의 음모"로 이스라엘에 시민과 경찰 살해 책임을 돌렸다.

미 중동 기지 인력 일부 철수·유럽국들 자국민 철수 권고 등 상반된 신호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완화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편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단정은 이르다.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역내 미군 기지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 미 당국자는 중동 기지에서 일부 인력을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자는 역내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예방조치 차원에서 주요 기지들에서 철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역내 최대 규모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일부 인력에 철수 권고가 내려졌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당국자 2명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향후 24시간 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이스라엘 당국자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을 결정했지만 범위와 시기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유럽국들은 이란에서 자국민 철수를 권고 중이다. 14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을 보면 영국 정부는 테헤란에 위치한 자국 대사관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영국 당국자는 대사 및 모든 대사관 직원이 이란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를 보면 같은 날 이탈리아 외무부는 안보 상황을 이유로 자국민들에 이란을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란엔 이탈리아인이 600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미 CNN 방송을 보면 스페인 외무부도 이날 자국민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란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또 시위에 참여하지 말고 "당국의 의심을 살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한 서방 군사 당국자는 14일 <로이터>에 "모든 신호가 미국 공격이 임박했음을 가리키고 있지만 이는 또한 현 행정부가 모든 이들을 긴장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 취하는 행동 방식이기도 하다. 불확실성은 전략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란 쪽에서도 시위대 처벌에 대한 강경 메시지가 나왔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를 보면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체포된 시위대가 "가능한 삘리 재판 받고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적절한 시기에 빠르게 해야 한다"며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두 달 후에 하게 되면 동일한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 통신사들을 인용해 에제이가 감옥에서 5시간을 머물며 재판이 "공개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사다트아바드 광장에서 시위가 열린 가운데 차량이 불타는 모습. ⓒAFP=연합뉴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사다트아바드 광장에서 시위가 열린 가운데 차량이 불타는 모습. ⓒAFP=연합뉴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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