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인수에 800억 투입…경영권 확보
1분기 자금 집행 집중…재무 부담 변수
공격적 M&A와 포트폴리오 재편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복귀론 솔솔
1분기 자금 집행 집중…재무 부담 변수
공격적 M&A와 포트폴리오 재편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복귀론 솔솔
이 기사는 2026년01월15일 17시1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태광그룹이 연초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법 리스크로 장기간 멈춰 있던 투자가 다시 가시화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복귀 흐름과 맞물려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연속 딜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과 자금 조달 구조는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2024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성제약(002210)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총 투입 금액은 1600억원으로 태광산업과 유암코가 각각 800억원씩 부담한다. 이 가운데 1400억원은 경영권 인수에, 200억원은 회사 정상화 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태광은 이번 거래를 통해 기존 화학·섬유 중심 사업에서 소비재와 뷰티·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태광산업(003240)은 최근 1년여 사이 굵직한 인수·투자를 잇달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AK홀딩스로부터 애경산업 지분 63.13%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오는 2월 잔금을 납부하면 거래가 완료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태광산업이 운용하는 태광1호 리츠가 KT&G로부터 서울 중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약 2542억원에 인수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TPG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케이조선 인수전 역시 지난해부터 현재 진행형이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에도 1조원 넘는 금액을 베팅하면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자금이다. 애경산업 잔금 납부, 호텔 인수 대금 집행, 동성제약 인수 자금 투입, 케이조선 본입찰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만 수천억원대 자금 소요가 겹친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10월 자사주를 활용한 32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과 유동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주 반발과 시장 여건 등을 이유로 이를 철회했다. 이후 은행 차입, 회사채 발행,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유동화 등 다른 조달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2조원 수준이다. 지난 2024년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으로 9000억원을 확보해 유동성은 크게 늘었지만, 연속된 인수·투자를 모두 내부 자금으로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태광의 낮은 부채비율과 신용도를 감안할 때 차입 여력은 충분하다 해도 재무 구조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는 이호진 전 회장의 의중이 강력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회장은 과거 쌍용화재 인수, 케이블TV 사업 진출, 큐릭스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태광그룹을 재계 40위권까지 끌어올린 인물이다. 지난 2011년 이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후 태광의 대외 투자가 사실상 멈췄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M&A 행보는 이 전 회장의 전략적 판단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연스럽게 이 전 회장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와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최근 M&A 이슈가 이어지다 보니 관심을 받는 사안인 것은 맞지만, 회장 복귀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정해진 계획은아직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