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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銀값 100달러 전망"… 고려아연, 실적 개선 기대감 높다

파이낸셜뉴스 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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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銀값 100달러 전망"… 고려아연, 실적 개선 기대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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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제련소서 연 2000t 銀 생산
전세계 5%… 작년 매출 3조 대박
산업·지정학적 영향 銀 수요 증가
銀값 상승세 지속… 올해도 수혜



산업용 금속을 넘어, 전략광물로서의 가치도 주목받게 되면서 '은'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러한 은값 상승세는 지정학적 영향과 첨단산업 발전에 따라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최대 은 생산 기업인 고려아연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난해 3·4분기까지 은 매출액은 2조3460억원에 달했다. 2024년 전체 은 매출액인 2조384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아직 공시는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은 전체 매출액은 3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온산제련소 은 생산량 세계 1위

고려아연은 아연이 주 생산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 최대 은 생산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은 매출 비중은 29.5%로 아연(31.7%)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온산제련소에서는 연간 약 2000t의 은을 생산한다.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1위 수준으로, 전세계 수요 5%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은 가격이 전년 대비 150% 이상 상승했다. 같은 양의 은을 생산하기만 해도 수익성이 높아지는 시장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고려아연의 '은 대박'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첫 이틀 동안 은값은 7% 상승했다. 역대 최대 가격도 넘어섰다. 지난 14일 국제 은 현물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사상 최초로 90달러를 돌파했다.

은값 급등의 1차적 원인은 정치적 변수다. 최근 미국 법무부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형사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통화정책 신뢰도가 낮아졌고, 화폐로서 가치가 높은 귀금속에 자본이 유입됐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은이 이러한 유동성 증가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설명이다.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수출 통제를 통한 자원무기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은값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2026년 수출 허가증 관리 대상 화물 목록'에 은을 포함했다. 실질적으로 은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다.

■올해도 은값 상승세 지속

또한 은은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등 급성장중인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최근 5년간 만성 공급 부족을 겪었다. 실버 인스티튜트(Silver Institute)에 따르면 2024년 산업용 은 수요는 2만1160t이었지만 공급 부족량이 약 4630t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수요가 다소 줄었음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은을 전략광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은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 케니 후 전략팀은 향후 3개월 기준 은의 가격 전망치를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향후 고관세가 현실화되면 산업용 금속 가격이 극단적으로 폭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오 홍 로터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또한 은값 추가 상승 여지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이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은값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산업용 귀금속 가격을 끌어올리는 정치·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요 증가 등의 상황들은 짧은 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려아연은 이러한 상황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제련소를 통한 전략광물 생산 역량의 확대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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