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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돈차돌'·'특란→XL'···축산물 이름 바뀐다는데 앞삼겹·뒷삼겹은?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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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돈차돌'·'특란→XL'···축산물 이름 바뀐다는데 앞삼겹·뒷삼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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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른바 ‘비계 삼겹살’ 논란을 해소하고 축산물 가격의 불투명한 유통 구조를 손보기 위해 삼겹살·한우·계란 유통 기준을 전면 손질한다. 지방이 많은 삼겹살은 이름부터 바꾸고, 한우는 더 빨리 키워 더 싸게 공급하며, 계란 크기 표기도 소비자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바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산지 가격이 내려가도 소비자 가격에는 잘 반영되지 않는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 ‘비계 삼겹살’ 논란···이름부터 바꾼다

정부는 소비자 불만이 컸던 ‘비계 삼겹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겹살을 지방 함량에 따라 세분화해 유통하기로 했다.

지방이 적당한 부위는 ‘앞삼겹’, 지방이 많은 부위는 ‘돈차돌’, 지방이 적은 부위는 ‘뒷삼겹’으로 각각 구분한다. 지금까지는 모두 ‘삼겹살’로 뭉뚱그려 팔리다 보니, 비계가 지나치게 많은 고기를 받아든 소비자 불만이 반복돼 왔다.

특히 중간 부위로 지방이 가장 많은 삼겹살은 ‘돈차돌’이라는 별도 상품으로 분리해, 차돌박이처럼 기름진 고기를 선호하는 수요층을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떡지방 논란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1+등급 삼겹살의 지방 비율 기준도 기존 22~42%에서 25~40%로 조정해 품질 기준을 더 명확히 한다.


◇ 한우는 더 빨리 키워 더 싸게

한우 유통 구조도 손본다. 정부는 한우 사육 기간을 현행 평균 32개월에서 28개월로 줄여 생산비를 낮추고, 28개월령 이하 도축 비중을 2024년 8.8%에서 2030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28개월 이하 한우로도 고급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육 기간을 줄여도 품질 경쟁력은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사육 기간을 줄이는 농가에는 우량 정액을 우선 공급하고 유전체 분석도 지원한다. 유통 단계에서는 농협 중심의 기능 정비 등을 통해 한우 유통 비용을 최대 1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 계란 크기는 ‘왕·특란’ 대신 2XL



계란 유통 기준도 소비자 중심으로 바뀐다. 기존의 ‘왕·특·대·중·소’ 표기는 2XL·XL·L·M·S로 변경된다. 옷 사이즈처럼 직관적인 표기로 바꿔 크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계란 품질 표기도 현재의 단순 판정 방식에서 1+·1·2등급으로 세분화해 껍데기에 직접 표시한다.

또 농가와 유통상인 간 표준거래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해 계란 가격 형성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가격 고시 창구도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 단일화한다.


◇ 온라인 경매·가격 비교도 확대

이와 함께 소·돼지의 온라인 경매, 계란 온라인 도매 거래를 확대해 물류비와 유통비를 줄이고, 닭고기 가격 조사도 생닭 한 마리 기준에서 가슴살·절단육 등 실제 소비 형태에 맞게 바꾼다.

축산물 가격 비교 앱 ‘여기고기’도 활성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가격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소비자는 품질을 알고 합리적으로 고를 수 있고, 생산자는 효율적으로 키워 정당한 값을 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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