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한화그룹이 ㈜한화에 대한 인적분할을 전격 결정했다. 이번 ㈜한화의 인적분할은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을 넘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방향성을 드러낸 조치로 평가된다. 지난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증여를 통해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마친 상황에서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중심 체제로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기존 사업인 테크·라이프 부문을 떼어내 신설 지주회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확정했다.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테크·라이프 부문이 ㈜한화에서 분리되고, 김 부회장이 관할하는 방산·조선·에너지 부문과 차남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는 금융 부문은 그룹 모체인 ㈜한화에 남는 구도다.
이번 인적분할로 삼형제 간 사업 구분은 더욱 명확해졌고,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승계 구도 또한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인적분할은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매각한 이후 단행돼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2.15%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각자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각각 5%, 15%씩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한화에너지 지분 구조는 김 부회장 50%, 김 사장 20%, 김 부사장 10% 순으로 재편됐다. 김 부회장의 한화에너지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된 만큼 그룹 승계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의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체계가 더욱 단순해지고,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의사결정 구조가 한층 정리됐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 김 사장의 금융 부문도 ㈜한화로부터 떼어내어 김 부회장 체제가 굳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회장이 올해 첫 현장 행보로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을 찾고 김 부회장과 함께 우주·방산 현장을 둘러본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삼형제 간 분리 경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가 이뤄지면 김 부회장이 지주사의 지분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화는 인적분할 이후 존속 법인 매출을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2028년까지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부문에 11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2030년까지 매출 7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설 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0%를 목표로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시장 평균 이상의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그간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회사가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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